[LG 대반격 카드 `LTE 특허`] <하>방어에서 공세로

안승권 LG전자 CTO(왼쪽) 등 주요 임원들이  2008년 1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 통신 칩을 소개하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CTO(왼쪽) 등 주요 임원들이 2008년 1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 통신 칩을 소개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LG전자 LTE 기술 개발 연보

 “경쟁사의 LTE 특허를 샅샅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LTE에 관한 한 특허 싸움이 붙어도 LG전자가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성주 LG전자 특허센터 MC특허그룹 부장은 LTE 특허에 관한한 LG가 가장 앞서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포브스가 가치 있는 LTE 특허 확보 순위에서 LG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한 뒤 경쟁사의 이의제기가 이어졌다. 이 부장은 내친김에 경쟁사 특허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는 “일단 특허 출원 수에서도 대부분 LG가 앞섰고, 특허 질에서도 LG가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포브스 보도 이후 경쟁사들은 유럽 표준화 단체인 ETSI에 제출된 표준특허 건수, 기고 건수 등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ETSI에 등록된 LTE 표준특허는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표준특허 여부를 판단해 등록하는 식으로 운영돼 주요 잣대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체 스스로 제출한 특허건수나 기고건수가 많다고 해서 객관적으로 인정된 LTE 표준특허가 실제로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포브스가 이번에 보도한 LTE 특허 보유 기업순위는 이런 맹점을 극복했다고 LG전자는 평가했다. 포브스가 인용한 조사기관 제프리앤코의 특허 분석은 양보다 질을 근거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에릭슨·퀄컴 등이 ETSI에 LTE 특허 출원 수에서는 앞섰지만 △특허 소송 시 활용성 △타 업체와 라이선스 판매 등 시장성 중심의 가치 평가에서는 LG전자가 보다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영국 미디어그룹 인포마텔레콤미디어가 발표한 LTE 특허 순위에서 인터디지털과 퀄컴이 1, 2위를 차지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통상 특허 기술이 개발돼 출원·등록 과정을 거치는데 1년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포마텔레콤미디어 조사에는 이를 감안하지 않아 과거 데이터 중심으로 실려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인포마텔레콤미디어 보고서가 2010년 5월 기준이어서 역산하면 2008년 12월 이전 보고된 특허만 다뤘다는 것이다. 실제로 LTE 표준특허가 2009년 12월에 완성되는 등 그 이후 특허 출원이 더욱 활발했다.

 LG전자는 2009년 당시 안승권 MC사업본부장(현 CTO) 주도로 미국내 LTE 단말을 최초로 인증받은데 이어 △세계 최초 LTE-CDMA 핸드오버 시연 성공 △세계 최초 RF 통합 LTE 통신칩 개발 등 다수의 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을 이뤄냈다.

 LG전자가 최근 LTE 특허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그동안 다소 침묵하며 ‘방어적 대응’으로 일관했다면 이젠 ‘주도적·선도적 공세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를 위해 특허 인력 양성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200여명 수준의 특허 전문 인력을 2013년까지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미국·중국·유럽 둥 특허분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현지 채용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특허센터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대학원 및 로스쿨 연수 등 재교육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특허전문가를 임명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체 특허 인력의 30% 이상을 세계 최고 전문가로 양성 중”이라며 “향후 불거질 LTE 특허전쟁에서 LG전자의 핵심 인력들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LTE 기술 개발 연보

 ㆍ 2007년 2월, 3GSM 2007 세계 최초 LTE 단말-기지국 연동 시연

 ㆍ 2008년 9월, 세계 최초 실 사용환경 핸드오버 시연

 ㆍ 2008년 12월, 세계 최초 LTE 통신 칩 독자 개발

 ㆍ 2009년 1월, 듀얼모드 상용 솔루션 개발

 (LTE-CDMA, LTE-WCDMA)

 . 2009년 3월 미국내 LTE 단말 최초 인증(FCC 인증)

 ㆍ 2009년 8월, 세계 최초 LTE-CDMA 핸드오버 시연 성공

 . 2009년 12월 세계 최초 RF 통합 LTE 통신칩 개발

 ㆍ 2010년 1월, CES 2010서 세계 최고 LTE 속도 시연

 ㆍ 2010년 1월, 일본 최초 LTE 단말 공식 인증

 ㆍ 2010년 10월, 미국 AT&T 첫 LTE 데이터카드 단독 공급

 ㆍ 2010년 12월, 일본 NTT도코모 LTE 데이터카드 최초 공급

 ㆍ 2011년 2월 세계 최초로 LTE 음성/영상통화에 성공

 ㆍ 2011년 5월 북미 시장에 LTE 스마트폰인 ‘레볼루션’ 출시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