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47만㎾와 7921만㎾.’
2009~2010년 겨울 대비 2010~2011년 겨울 최대 전력 증가량(634만㎾)을 단순 적용한 올겨울 최대 전력 예상수치는 7947만㎾다. 반면에 국내 모든 발전기를 운전할 때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전력설비 규모는 7921만㎾ 수준이다. 수치상으로 ‘블랙아웃’에 빠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처음 동계피크가 발생한 2009~2010년 최대 전력 증가량(400만㎾)을 적용해도 올해 예상치는 7713만㎾로 순환정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 총전력사용량이 발전설비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전력계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승훈 전력위기 대응체계 개선 TF(이하 정전TF) 단장은 “최근 5년간 겨울철 최대 전력은 매년 400만㎾씩 증가해 왔다”며 “지금 추세로는 대정전은 예고된 재앙”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수요 절감이 유일한 대책이다.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5년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전기사용량을 줄여 올겨울을 넘겨야 한다는 게 전력 관계자들이 밝힌 유일한 대안이다.
정전TF도 올해 동절기 전력 대비책을 수요 절감으로 가닥잡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수요 절감 유도와 전력수급 위기 시 자율적으로 절전에 참여하는 대상에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9·15 정전 사태 당시 문제됐던 산업용 전기 역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전력 업계 바람과 달리 겨울철 전력난 주범인 전기난방기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가전전문 유통업체인 A사에 따르면 전기히터·고전압히터·라디에이터·전기장판 등 전열기 제품의 판매 증가율은 2009~2010년 겨울과 2010~2011년 겨울 각각 10%, 18%를 기록했다.
이승훈 정전TF 단장은 “겨울철 전력 위기와 관련해선 ‘수요 절감’이라는 정답이 이미 나와 있다”며 “문제는 실현하기 위한 방법과 정부의 실천 의지”라고 밝혔다.
겨울철 최대 전력 및 전열기 판매 증가 현황(단위:만㎾)
자료: 전력거래소, A전자유통사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