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위험하다…3분기 판매실적 기대 못미쳐

 세계 3위 PC 제조업체 델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거뒀다. HP의 저가 공세에 PC시장 왕좌 자리를 내 준 이후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각) 델의 3분기 매출이 153억7000만달러를 기록, 당초 시장 전망치 157억달러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8억9300만달러로 전년동기 8억2200만달러보다 8.6% 증가했다.

 델은 한때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였으나 시장점유율에서 밀리면서 더 이익이 나는 서버, 서비스, 네트워킹 등 기업 PC 시장에 집중해 왔다.

 델은 부진의 이유를 미국과 유럽에서의 경기 여파와 태국의 홍수로 빚어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 사태를 들며 4분기 매출 전망도 낮췄다.

 브라이언 글래든 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선진국 소비자 시장 판매와 미국 연방정부의 주문 지체가 3분기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델은 내년 1월 말 마감하는 회계연도에 매출이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델이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뒤 델은 일반 소비자 대상 제품군을 재편하고 중소기업과 정부기관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정부기관 대상 판매가 델 제품 판매의 절반이 넘는다.

 델은 2006년 세계 PC시장 1위에 머물렀으나 HP와 레노보 그룹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기업 콘퍼런스에서 “기업 및 정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인수합병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