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 삼성전자 피합병 수순 돌입…기업 가치 평가 작업 착수

 삼성LED가 삼성전자로 합병되는 수순에 착수했다. 삼성그룹이 LED를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삼성전자·삼성전기 합작법인으로 출범시킨 지 2년반 만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까지 합병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지금보다 더 큰 ‘거대’ 삼성전자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LED(대표 김재권)은 지난 15일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어 액면가 5000원 주식을 주당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LED 측은 “정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현재 LED 업계 상장사의 액면가인 500원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합병이나 기업 존속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상 비상장사 액면분할은 상장이나 합병 등을 앞두고 동종업계 내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삼성전기로부터 삼성LED 지분을 양수할 때 주주 반발을 우려, 가치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ED 시황이 크게 악화돼 가격 부담이 덜한 점도 시점상 적절하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는 연내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면분할에 따른 구주권 제출기한이 내달 16일까지, 신주권 교부 예정일이 내달 23일까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재로선 (삼성LED의 진로에 대해) 최종 결정하지 못했으나 합병을 포함해 LED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삼성LED 흡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미 삼성LED가 경영진단을 받던 지난 9월부터 김재권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은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에서 경영 현안을 수시로 보고해왔다.

 당시 삼성LED는 본사를 전공정 라인이 있는 반도체 사업부의 기흥 사업장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삼성LED 합병은 연말 조직개편을 전후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S총괄은 LED 전공정(에피웨이퍼·칩) 사업을, LCD사업부는 후공정 LED 패키징 사업을, 생활가전사업부는 조명 사업을 각각 이관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삼성LED 흡수 통합 방안은 외견상 LED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LED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칩·패키징 사업은 체질을 개선하고, LED 조명 사업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동원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그룹이 삼성LED는 물론 SMD 등의 사업부문에 대한 더 큰 구조개편이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은 물론 전자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삼성LED는 지난 2009년 4월 삼성전자가 현금과 현물을 포함해 1809억원, 삼성전기가 1094억원의 현금과 715억원 영업권 가치를 각각 출자해 설립한 LED 합작법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