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급하게 찾고 있다. 영국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그리드 관련 여러 국책 사업에 국내 기업 유치에 나섰다.
17일 주한영국대사관을 통해 영국무역투자청(UKTI)과 영국 에너지연구센터·스마트그리드협회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한국전력과 국내 주요 기업을 초청해 투자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스마트그리드 기술 운용 및 개발과 관련한 아이디어와 실제 사례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영국의 각종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목표로 진행됐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영국 전역에 지능형전력망을 구축할 국책과제를 진행 중이다. 정부 자금만 총 9000억원을 투입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3000만 가구에 스마트미터를 공급한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벤치마킹해 7000억원을 투입하는 영국 남부 아일오브와이트(Isle of Wight) 섬 실증단지 구축 사업 등이 주요 관련 사업이다.
주안 메튜즈 영국무역투자청 스마트그리드 책임 총괄은 “한국은 ICT기술의 발달과 기술적 피드백과 생산제조에 정확성과 신속성 등 우리가 가지지 못한 강점이 많다”며 “한국이 스마트그리드를 단기간 내 완성시킨 저력으로 영국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폴 브로드릭 영국스마트그리드 협회 부회장은 “제주 실증단지를 방문해 한국형 스마트그리드를 제대로 알게 됐다”며 “정부지원으로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 성장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영국 가스전력시장 관리청(OFGEM) 등과 지난해부터 국책 사업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워크숍도 한국전력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16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영국스마트그리드협회는 양국 민간 스마트그리드 협력을 약속하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두 협회는 민간 차원에서 국제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과 관련해 상호 정보를 공유 협력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