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조명 기업들이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광원에서 완제품으로, 완제품에서 시스템 조명까지 경계가 허물어지는 양상이다. 정부에 의해 영역 제약을 받는 국내 대기업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오스람은 최근 트락손 테크놀로지를 완전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유하던 지분(51%)에 잔여 지분(49%)을 마저 가져왔다.
이유는 LED조명 사업 강화 때문이다. LED조명에 트락손 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조명 컨트롤 기술을 더해 단순 조명 판매에서 시스템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다.
클라우스 귄터 베넨만 오스람 일반조명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LED 라이팅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로 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우리는 고객에게 적시적소에 최적의 조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조명은 단순히 빛을 비추는 조명 기능을 넘어 제어 기술이 융합된 것이다. 생활패턴 등 사용자 중심의 특화된 빛 환경과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분야다.
오스람은 시스템 조명으로 확실한 발을 옮겼다. 트락손 인수에 앞선 지난 10월, 미국 인셀리움을 인수한 바 있다. 인셀리움은 조명 통제,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국내에 LED 광원 회사로만 알려진 미국 크리도 3분기에 루드 라이팅을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조명 완제품 분야로 발을 넓혔다.
세계 1위 LED칩 업체인 크리는 루드 라이팅 인수에 5억25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1982년 설립된 루드 라이팅은 북미 가로등 시장 선두기업으로 크리의 광원과 루드 라이팅의 조명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조명 산업이 거대한 변화에 돌입했다며 국내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장 조사 업체 솔라앤에너지 남정호 상무는 “LED가 개발되면서 조명은 단순한 ‘밝기’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IT와 융합되고, 램프·안정기·등기구로 나눠졌던 전통 산업도 하나로 통합되는 양상”이라며 “조명이 전자제품화되고 융·복합 시대로 넘어가는 이 때 최근 동반위 권고로 불거진 기업 간 영역 구분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4일 대기업은 광원과 대량 생산 제품에, 중소기업은 소량 다품종 조립 제품에 사업을 국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그러자 각 관련 주체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을 달리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출처: 각사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