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회원사 손해 “보상 못해”

 BC카드가 차세대 프로젝트 백지화에 따른 회원사의 ‘손실보상 요구’에 대해 최근 ‘보상할 수 없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서로 논의된 부분인데 BC카드만 일방적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BC카드 측은 “차세대 프로젝트는 BC카드와 회원사 상호 발전을 위해 논의를 통해 진행한 사업”이라며 “최종 단계에서 시스템 오픈을 포기한 것도 무리하게 오픈했을 때 회원사에 돌아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BC카드가 갑작스럽게 백지화 통보를 통해 회원사에 피해를 입혔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서로가 공동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한 사업인 만큼 회원사도 그런 부분을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설명이다.

 BC카드 측은 “차세대 시스템은 오픈하지 못했지만 관련해 그동안 회원사들과 진행해 왔던 다른 과제들은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며 “최대한 회원사 불만이 없도록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문을 받은 한 회원사는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BC카드가 지난 8월 차세대 백지화 선언 이후 석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논의를 통해 보상책을 마련할 줄 알았는데 ‘보상불가’ 통보에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이 회원사는 “다른 은행, 카드사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회원사로서 BC카드에 지급하는 서비스 비용 중 손실 부분을 공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BC카드 회원사 중에는 피해보상을 바라는 곳도 있지만 BC카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곳도 있어 앞으로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BC카드는 지난 8월말 시스템 불안정 등 여러 이유로 2년여 추진해온 차세대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했다. BC카드 차세대 시스템에 맞춰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연계시스템을 수정·개발해온 회원사들은 프로젝트에 투자된 비용을 보상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당시 BC카드는 차세대 프로젝트 기간이 겹친 일부 회원사들에 대해서는 BC카드 시스템을 회원사 차세대 시스템에 맞춰 대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회원사의 레거시시스템 수정에 투자된 비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