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통신 희소금속 정성 · 정량 표준 세계 최초 승인…국제 위상 강화 및 산업 저변 확대 기대

 우리나라가 만든 희소금속 재활용 표준안이 세계 처음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세계 각국이 자원 전쟁도 불사하는 희소금속 시장에서 한국 위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 및 관계 기관에 따르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정보통신 제품에 함유된 희소금속의 정성·정량 정보 표시 방법을 정의한 규격을 세계통신연합(ITU)에 제안, 최근 ITU 표준으로 최종 승인받았다.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소금속은 자원의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완제품에 포함된 정성·정량 정보를 파악할 수 없었다. 휴대폰 등 다양한 희소금속이 적용되는 정보통신 기기들은 세계적으로도 일부 유해물질만 표시할 뿐이었다. 이번에 최종 승인받은 희소금속 정보 제공 규격은 국내외 표준을 통틀어 세계 최초다.

 표준을 제안한 생기연 김택수 박사(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장)는 “희소금속의 재활용, 나아가 도시광산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완제품에 함유된 희소금속을 정확히 파악해 데이터화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우리가 주도해 세계 표준화를 이뤄낸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희소금속 재활용 표준은 정보통신 기기 제조사가 제품내 희소금속 재활용 절차와 재활용 정보 제공 방법, 희소금속 정보 표시 형식 등을 정의한다. 제조사들은 앞으로 이 표준을 근거로 제품의 희소금속 정보를 인증기관에 제출하고, 해당 정보를 데이터로 구축한뒤 재활용 업체들이 폐제품에서 재활용 대상 부품과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김 박사는 “재활용을 촉진시켜 희소금속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또한 원광에서 희소금속을 생산할때 소요되는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생기연은 지난해초 ITU-T Q21/5 회의에서 희소금속 정보 제공 표준안을 처음 제안한 뒤 ITU 산하 환경·기후변화 연구반을 통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표준 규격은 내달중 ITU 표준으로 공식 제정될 예정이다.

 생기연은 ITU 표준에 이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국제표준기구(ISO) 등으로 희소금속 표준을 확산시키는 한편, 국내 희소금속 산업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국제 표준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