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3분기 매출 8.2% 증가...순위변동도 심해

지난 3분기 매출 순위. 단위 : 백만원. 출처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지난 3분기 매출 순위. 단위 : 백만원. 출처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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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회사)들의 3분기 매출 순위가 요동쳤다.

 선두기업 매출 하락과 부진을 겪던 기업의 매출 회복 등에 따른 결과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권오철)가 29일 발표한 매출 10억원 이상 국내 팹리스 31개 기업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위 변동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1위는 실리콘웍스가 2010년 2분기부터 유지했지만 2위부터 순위가 뒤바뀌었다. 실리콘웍스는 3분기 반도체 업계 전반적인 부진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15.4%가 증가한 80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2위를 차지했던 이엠엘에스아이는 5위로 내려앉았다. 이엠엘에스아이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피델릭스 등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해서다.

 2위는 295억원 매출을 올린 피델릭스가, 3위는 287억원을 달성한 아나패스가 차지했다.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기업도 잇따라 출현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기업은 엘디티다. 엘디티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9%가 늘어난 128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 IC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OLED 시장 급증으로 수혜를 봤다. 수동형(PM) OLED IC에서 능동형(AM) OLED IC로 다각화한 것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이 외에도 에프씨아이는 전년대비 215%가 늘어난 220억원을, 코아로직은 229% 증가한 157억원 매출을 각각 올렸다.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실리콘웍스가 1위, 아나패스, 이엠엘에스아이, 코아로직이 뒤를 이었다.

 매출이 급증한 기업 영향으로 31개 기업 평균 매출도 상승했다. 상위 10위 팹리스 기업 3분기 평균 매출은 260억9300만원으로, 전년(208억7100만원) 대비 25% 증가했다. 31개 기업 평균 매출은 122억4700만원으로, 전년(113억1400만원)에 비해 8.2% 늘었다.

 반도체산업협회 측은 “31개 중 매출이 줄어든 회사가 61%로 더 많지만, 상위 기업 매출 증가가 전체 평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매출 101억원 이상인 15개 기업 매출이 전체 매출 84.7%를 차지하며 업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