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인터넷 시장으로 진군...손바닥tv 내달 2일 개국

스마트기기 전용 방송채널 `손바닥tv 론칭 기념` 행사가 29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렸다. 도우미들이 스마트기기로 시험 방송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스마트기기 전용 방송채널 `손바닥tv 론칭 기념` 행사가 29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렸다. 도우미들이 스마트기기로 시험 방송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전문·고화질 방송 영역과 비전문·저화질로 나누던 방송과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 경계가 허물어졌다

 MBC C&I(대표 황희만)는 29일 모바일 전용TV ‘손바닥tv 론칭 미디어 데이’를 열고 다음 달 2일 개국을 발표했다. 수십년간 주파수를 이용해서 공공·고화질 서비스를 하던 MBC가 인터넷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손바닥tv는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자 참여 콘텐츠, 멀티 플랫폼에 콘텐츠 유통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지금까지 시청자 참여형 방송은 전화 통화 정도였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총 4명 시청자가 동시 접속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손바닥tv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다. 협력 생태계도 구축했다. 유튜브, 다음 포털, iMBC, 판도라TV에서도 손바닥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기존 TV나 PC보다는 5인치 이하 스마트폰이 기본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서 다운로드하고 애플 iOS에서는 12월 중순 출시된다. 손바닥tv는 지난 3월 기획을 시작했고, 스튜디오 구축과 제작비로 20억원이 투입됐다. 종사 인력은 40명 정도다.

 

 ◇뉴스의 눈

 손바닥tv 출시는 방송·통신 융합으로 여러 울타리를 허물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지금껏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 제작은 주로 비전문가 일반인이 담당하는 영역이었다. UCC를 제작해서 올리거나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에서 개인 채널을 만들어서 방송을 해왔다. 이 시장에 전통 미디어가 뛰어들었다. 국가 경계도 넘어섰다. 방송 권역에 제한이 없어졌다. 3세대(G)·4G 이동통신과 와이파이(WiFi)가 제공되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에서든 시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방송 규제에서도 일단 열외다. 방송법에서는 미디어 기업에 지분 제한, 권역 제한을 통해 합종연횡을 제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오픈 생태계에서 어떤 회사와도 협력이 가능하다. 지금은 총 9개 플랫폼에서 제공하지만 앞으로 KBS·MBC·SBS가 통합 웹 플랫폼을 만들면 손바닥tv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수익 모델은 광고 외에 불투명하다. 황희만 사장은 “일단 광고 기반으로 하지만 사업이 성공하면 투자를 받는 등 여러 가지 수익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 역시 활황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올해 600억원, 2015년 6900억원으로 연평균 84.2% 성장할 전망이다.

 애플 팟캐스트 인기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는 기존 매체를 대체하는 효과를 냈다. 전통 뉴스·신문 보도에서 들을 수 없었던 가감 없는 내용에 청취자가 열광했다. 손바닥tv도 이를 일부 벤치마킹한다. 보도 부문 이상호 기자는 “FTA 등 현장감 있는 보도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