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적용되는 촉각 센싱(햅틱)기술이 내년에는 최고 10배 빨라질 전망이다.
촉각 센싱 기술업체인 이머전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햅틱 기술보다 6~10배 응답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HD 햅틱 솔루션’을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햅틱 솔루션은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돼 휴대 기기 업체에 공급된 상태며,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채택될 전망이다.
이머전은 HD햅틱 솔루션이 게임·영상 등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도록 지원해 사용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HD햅틱 기술은 진동모터 대신 피에조(압전소재) 액추에이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진동모터는 170㎒대 고정 주파수를 사용해야 하지만, 피에조 액추에이터는 0~300㎒의 폭넓은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넓은 주파수를 활용하면 액추에이터로 다양한 느낌의 촉각 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응답속도도 진동모터보다 6~10배 수준에 육박해 기존 햅틱 기술보다 훨씬 현실감 있는 촉각 센싱을 구현한다.
이머전은 햅틱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햅틱용 임베디드 SW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LG 등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진영뿐 아니라 노키아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랍 라크로익스 이머전 부사장은 “HD햅틱 솔루션은 물량과 납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기기 한 대당 2~3달러 수준의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 햅틱 솔루션은 범용 휴대기기에 주로 공급하고, HD햅틱 솔루션은 고가 스마트폰에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