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보가전 유럽시장 공략] 1000만 달러 계약 대박...해외서 통했다

유민전기가 선보인 애완견 자동사료 급식기 `오토매틱 팻 피더`를 놓고 스페인 바이어가 독점계약권을 요청하고 있다.
유민전기가 선보인 애완견 자동사료 급식기 `오토매틱 팻 피더`를 놓고 스페인 바이어가 독점계약권을 요청하고 있다.

 “유럽 금융위기, 우리에겐 없다!”

 광주지역 IT기업들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 시장 돌파에 나섰다. 타깃은 정보가전 틈새시장이다.

 지식경제부와 광주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전자부품연구원(원장 최평락) 광주본부,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광주지역 12개 중소IT·정보가전, 광 관련기업과 함께 스페인, 체코, 독일 등지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번 방문에서 국내 기업들은 10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꼼꼼하고 냉정하기로 ‘악명(?) 높은’ 유럽시장에서 한국제품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셈이다.

 김세영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콧대 높은 유럽시장에서 통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윈디엔에스, 50억원 대박 터Em리다=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다원디엔에스(대표 여운남)는 지난달 2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유통기업 코아스텍과 에너지절감 제품 ‘파워매니저’ 10만개를 1년간 납품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50억원 규모다.

 다원디엔에스는 지난 4년간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왔다. 국내 최초로 실시간 전력 환산제품 ‘파워매니저’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파워매니저’는 실시간 소비전력을 보여주고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해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장치다.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PC 등을 이용해 원격 모니터링은 물론이고 제어까지 가능하다.

 ◇샤론테크, 골전도 이어폰 월 3만대 납품=실버가전 전문기업 샤론테크(대표 장윤환)는 스페인 IT유통기업 마드리드 하이파이로부터 골전도 스피커 이어폰과 블루투스 헤드세트, 보청기 판매대행과 함께 월 3만대 규모 납품계약을 제안받았다.

 샤론테크는 지난 2009년 일본 소니 연구 개발진을 영입해 실버 IT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골전도 스피커 이어폰은 고막을 직접 자극하지 않고 미세한 진동을 주는 방식이어서 장시간 사용해도 청각에 무리가 없다. 3D 입체영상 방식을 도입해 음악과 영화관람 시 현장에서 듣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골전도 스피커는 지난해 소니 제안으로 디자인과 성능테스트를 마쳤다. 올해 50억원 규모 납품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본 지진으로 연기된 상태다.

 ◇유민전기, 독점계약권 요청받아=유민전기(대표 김금택)가 선보인 애완견 자동사료 급식기 ‘오토매틱 펫 피더’가 유럽 바이어의 관심을 모았다. 상담회 일정 동안 20여명의 바이어가 ‘오토매틱 펫 피더’ 디자인과 내구성을 꼼꼼히 살폈다. 500건의 샘플 주문도 뒤따랐다.

 지난달 22일 마드리드 설명회장에서 스페인 유통업체가 독점계약권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럽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은 중국제품보다 20% 가까이 저렴하다.

 이 제품은 기존제품 대비 2배 이상 배식할 수 있다. 한 번 사료를 넣으면 24식까지 일정한 양을 일정한 시간에 배식 가능하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10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대만에서 초기물량 3000대를 주문받았다. 인터넷 쇼핑몰 ‘바우샵’에서 연간 2000대가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제이비에스, 커피머신 본고장 공략= 제이비에스(대표 김정기)가 개발한 커피머신이 ‘커피의 본고장’인 유럽을 역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른바 ‘발상의 전환’이다. 유럽 공략법으로 가정용과 사무용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소형제품 상용화에 나선 것.

 지난해 이탈리아 이초그룹과 ESE(Easy Serving Espresso) 커피 국내 독점판권과 브랜드 사용권을 획득한 제이비에스는 전자부품연구원 정보가전기업지원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올해 POD 커피머신 2종을 잇따라 선보였다.

 유럽시장 KC전기안전인증과 독자적인 커피 디자인을 개발했다. 회사의 커피머신은 커피 종류별로 물양의 조절 수위를 직접 조절하면서 유럽 소비자 성향을 고려했다. 유럽상담회 기간 동안 체코 가전 유통회사인 가스트로 비덴사는 1차 가격협상을 마친 후 샘플용 커피머신을 현장에서 구입했다.

 ◇레이원, 20·30대 유럽 여심 유혹=미용 IT 전문기업 레이원(대표 황현철)이 선보인 피부미용관리기 등 코스메틱 IT 제품들이 20, 30대 젊은 유럽 여성들에게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회사가 선보인 피부미용관리기와 눈주름관리기는 주름개선 및 미백효과를 극대화하는 제품이다. 미용미스트기는 초음파기술을 활용한 나노입자 분사로 피부층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최근 미를 추구하는 유럽 여성들의 소비성향을 고려해볼 때 이 제품의 시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체코 화장품 유통회사 템페랑스는 지난달 23일 프라하 디플로맷 호텔에서 열린 무역상담회장에서 샘플 100개를 현장 구매하고 연간 20만개 수준 납품계약을 검토 중이다. 현재 레이원은 지난해 9월 멕시코 미용기기 유통업체와 눈주름관리기 300세트에 대한 1차 주문을 마쳤고 연간 450만달러 규모 납품을 추진 중이다.

 ◇나눔테크, AED 유럽진출 ‘청신호’=나눔테크(대표 최무진)는 선진국 영역으로만 인식됐던 응급의료기기에 한방, 내과진단기 등을 접목,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나눔테크는 지난 2009년 IT융합기술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까다롭고 복잡한 의료기기 시험인증을 위해 전문연구기관 컨설팅과 자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IT융합기술지원센터는 자동심장제세동기(AED) 해외수출에 필요한 CE, KFDA 시험인증 지원에 총력을 쏟았다.

 특히 유럽수출 길을 열기 위해 각종 홍보물과 시제품 지원, 안정성 성능검사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나눔테크는 지난해 프랑스 업체인 JPO테크놀로지와 800만달러에 달하는 자동심장제세동기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결실을 거뒀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의료기기 유통기업들과도 연간 2000대 이상 납품계약을 추진 중이다.

프랑크프르트(독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