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미라클`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가족이 함께 보면 더욱 좋을듯 하다.
이 영화는 1988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래가족 구출기다.

배경은 알래스카. 6인치 두께 얼음벽에 회색고래 세 마리가 갇히고 사람들이 힘을 합쳐 고래를 구출한다는 게 전체 스토리다. 제목처럼 기적이 일어나고 엔딩신에서 먹이를 찾으러 왔다가 갇힌 고래들은 힘차게 바다 위로 솟아오른다.
결말은 제목에서 예견할 수 있지만 영화는 보는 내내 재미 요소와 적잖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가족애, 사회체제 등을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아빠 엄마 고래는 부상을 당한 새끼고래가 숨을 쉬도록 등을 떠받쳐 준다. 특종 경쟁에 나서는 기자 세계의 한 단면도 얼핏 엿볼 수 있다.
주 무대인 영화 속 얼음벽은 마치 `빅뱅` 같다. 얼음벽은 사회주의 이념과 체제를 빨아들인다. 미국과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국가 최고지도자들 역시 고래구출 작전을 위해 잠시 냉전시대라는 현실을 잊는다. 미국 레이건 정부는 군부대를 동원하고 소련은 쇄빙선을 보내 고래를 구출한다.
적과 동지의 구분은 고귀한 생명 앞에서 무의미해진다. 얼음벽 앞에서는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와 석유시추회사도 하나가 된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사심을 갖고 6인치 얼음벽으로 달려가지만 개인적 이익은 생명의 소중함과 고귀함 앞에서 사라진다. 마치 거대한 얼음장벽이 소련의 쇄빙선에 의해 깨지듯 부서진다.
`빌리 엘리어트`(2000), `러브 액츄얼리`(2003)를 제작한 영국 영화사 워킹 타이틀 필름이 만들었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2009)를 연출한 켄 콰피스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개봉은 2월 23일.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