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증권거래 급증…증권사 출혈경쟁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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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 증권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스마트앱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스마트앱으로 무장한 증권사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최근 스마트앱 경쟁은 2000년대 초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닮은꼴이다. 성장속도는 HTS를 압도하고 있다. 단기에 승부가 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출혈경쟁을 통해서라도 터치족을 잡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가 주문 매체별 거래현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선 단말기 거래대금 비중은 4.90%로 전년 1.99%보다 2.91%포인트 늘어났다. 코스닥시장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작년에 9.27%로 전년 3.80%보다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영업단말기나 HTS를 통한 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그만큼 스마트폰 영향력이 금융시장에서 확대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올 들어 새롭게 스마트앱을 개편하고 이벤트 공세에 한창이다.

올해 들어서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새롭게 앱을 개편했다. KDB대우증권이 지난 1월 출시한 스마트네오는 기존 앱에서 제공하지 않던 파생상품 판매 외에도 한번 접속으로 쉽게 매매가 가능한 `톡톡주문`과 앱이 꺼져 있어도 사전 설정된 조건으로 매매되는 `자동매매` 기능 등을 추가했다.

한화증권도 스마트앱에 서버 자동주문과 주식매입자금대출 매매 기능을 추가했다. 서버 자동주문은 종목 수량, 가격 등의 조건을 미리 설정하면 조건충족시 자동으로 매매하는 기능이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이 펀드서비스를 추가했고, 미래에셋증권이 주식 모의투자 기능을 스마트앱에 구현했다. 속도나 거래 편의성이 HTS에 버금가게 향상된 것이다.

제살깎기인줄 알면서도 수수료 내리기와 이벤트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최신 스마트폰 무료지급과 수수료 무료를 미끼로 고객 유인 중이다.

증권사가 스마트앱을 놓고 경쟁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HTS 경쟁처럼 초기시장 선점이 향후 시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이비즈니스본부장은 “10여년전 HTS에 제대로 대응한 증권사가 가파르게 성장했듯 스마트앱 거래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쪽이 미래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국내에 상륙한지 만 2년이 되면서 통신사 교체와 신규수요가 올해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본다”며 “이와 관련 스마트폰 증권거래 경쟁도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증권시장 주문매체별 거래대금 비중]

[코스닥시장 주문매체별 거래대금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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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증권거래 급증…증권사 출혈경쟁도 불사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