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정` 지고 삼성전자 등 IT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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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IT 견인 장세`가 다시 펼쳐졌다.

지난해까지 증시를 주도하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IT 대형주들이 최근 강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14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2% 가량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5%를 넘어서면서 지수를 왜곡한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자동차, 화학, 정유 종목 주가가 여전히 지난해 8월 급락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가 올 들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25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은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가 뉴아이패드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와 하이닉스 역시 지난 8월 기록했던 저점대비 70% 가량 오른 상태에서 거래 중이다.

IT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차화정으로 대변되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저점대비 30~40% 가량 상승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화학주와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LG화학, 호남석유 등도 비슷한 흐름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다 고유가에 따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연초대비 17.31%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폭 10.92%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차화정이 속한 화학업종(10.62%)과 운수장비업종(10.18%)은 지수 상승폭 대비 오히려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IT업종이 올해 예전 수준 수익성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엘피다 파산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통신부문에서 큰 폭 이익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 가량 올린 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도 최근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고전했던 LG전자 역시 가전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LTE폰을 중심으로 통신부문이 빠르게 개선되고 전통적인 강세 부문인 TV와 에어컨 등의 강세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종전대비 10% 가량 목표주가를 올린 것이다.

당분간 IT주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IT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우리나라와 경쟁국 IT 업체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디스플레이와 통신 등 신기술 대응능력이 탁월한 우리나라 IT업체 투자매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부터 모바일 신기술을 적용한 한국산 하드웨어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업종 연초대비 시가총액 비중 추이 (단위 : P, %, %p)

`차화정` 지고 삼성전자 등 IT주 강세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