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중단한 비씨카드와 한국IBM 간 대금 지급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프로젝트관리조직(PMO) 컨설팅을 담당했던 투이컨설팅도 프로젝트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에 나서기로 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3일 투이컨설팅은 비씨카드를 상대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PMO 컨설팅 비용 15억6200만원 중 미지급금 7억82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지난 8월 차세대 프로젝트 중단 후 잔금 지급을 미뤄왔다.
비씨카드와 투이컨설팅은 2009년 8월 13억9700만원에 PMO 사업을 계약했다. 이후 2011년 7월 사업기간 연장으로 사업금액을 15억6200만원으로 증액했다. 계약 당시 비씨카드는 착수금 30%, 중도금 20%, 잔금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잔금 지급 시점은 계약 종료일이다. 투이컨설팅은 착수금과 중도금인 7억8000만원만 받은 상태다.
비씨카드와 투이컨설팅은 프로젝트 중단 후 잔금 지급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투이컨설팅은 작년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비씨카드 방문과 공문 접수 및 내용증명 발송 등 잔금 지급을 요청했다.
투이컨설팅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잔금지급 요청에 내·외부 감사 등을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프로젝트 중단 후 한국IBM, LG CNS, 투이컨설팅 등 3개사를 제외한 30개 넘는 모든 참여 업체에 대금지급을 완료했다”면서 “LG CNS와 투이컨설팅은 각사 역할에 따라 귀책사유가 있기 때문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BM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양사는 최종 제안을 했지만 양사 모두 제안을 거부했다. 비씨카드는 계약금액 기준 80%는 6월말 이전 지급하고 20%는 진행 중인 IBM 소송이 마무리 된 후 지급하는 1안과 총액 일부를 삭감하고 잔금을 일괄 지급하는 2안 등 두 개 안을 제시했다. 투이컨설팅은 잔금 10%를 유보하고 90%는 4월 중순까지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투이컨설팅 관계자는 “PMO로서 문제점에 대한 의견제시 등 충분한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비씨카드가 프로젝트 중단 책임을 PMO사업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대금지급을 요청하는 법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내용에 따라 대금을 바로 지급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논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 솔루션 회사인 웹케시는 `산업은행 홈페이지 및 인터넷뱅킹 재구축 프로젝트`에서 한국HP가 부당 입찰행위를 했다며 한국HP 대표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누리솔루션도 제일저축은행을 상대로 차세대 프로젝트 대금 미지급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바 있는 등 금융IT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대기업 상대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대형 금융IT 사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 제기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씨카드와 투이컨설팅 차세대 PMO 사업 관련 일정
자료 : 각 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