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이 자가망을 주축으로 상용망을 보조망으로 일부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기술검증이 끝나 구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전자파학회는 지난 주말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열린 재난망 2차 설명회를 통해 △와이브로 기반 자가망에 상용망 보완 △테트라 자가망 기반에 상용망 보완 및 오버레이(Overlay, 덧붙이기) 등 두 가지 안을 내놨다. 자가망만 다뤘던 1차 검증 결과를 토대로 상용망 이용이 추가된 형태다.
발표를 맡은 박성균 공주대 교수는 “자가망 방식 와이브로(802.16n) 또는 테트라로 추진하되 상용망을 보완재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특히 지하와 해안지역에서는 상용망으로 구축·운영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 용역을 발주한 행안부 관계자는 “그 동안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이슈를 정리하고 사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며 “1, 2차 검증결과를 토대로 정부 공식안을 만들어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상용망 `조연`으로 긍정적=이번 연구에서는 상용망 효과가 일부 인정됐다. 뼈대는 자가망으로 구축하고 보완재로 상용망을 쓰면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한 상용망으로만 재난망을 꾸미는 방안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는 주 재난망으로 자가망을 사용하고 보안이 중요하지 않은 일부 업무에 상용망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용망을 주 재난망으로 하는 비용(최대 1조1000억원) 역시 자가망 신규 구축 비용(약 9000억원∼1조2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기술에서도 국내 상용망은 생존성, 보안성 등 재난망 기본요건을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 관계자는 “커버리지 확장과 음영지역 해소, 영상기능에서 상용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가망에도 통신사업자 인프라를 최대한 써 예산 중복·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용망 전폭 수용을 주장했던 통신업계는 불만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KT파워텔 측은 “상용망이 연계통신으로 제시된 점은 효율과 경제성이 다소 고려된 것”이라면서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는 결과는 결국 자가로 재난망을 구축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테트라 안정성 VS 와이브로 가능성=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와이브로와 테트라 활용안을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테트라가 여전히 안정성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와이브로는 주파수, 표준화 등 주변 여건이 받쳐주면 `재난 와이브로`에 대한 첫 성공케이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당장 표준화와 기술 완성도가 미흡하지만 장기적으로 광대역 재난통신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TRS 방식보다 장점이 많다”며 “상용망에서도 발전한 기술이므로 다양한 로드맵이 가능하고 스마트 기지국 등으로 운영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와이브로는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육성 계획이 나오는 등 전망도 밝다. 주파수 역시 당초 제안된 700㎒ 대역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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