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 요구에 통신3사 CEO들 '난색'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요금 인하 주문에 통신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은 19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 3사 CEO들을 만나 과열 마케팅을 자제하고 통신요금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모임은 이 위원장이 취임후 처음 통신3사의 CEO를 만난 자리였다. 통신요금을 비롯해 이동통신 재판매(MVNO) 서비스 활성화, 휴대전화 자급제 등 통신업계의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됐다.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 CEO들은 "통신요금은 일종의 `종자돈(Seed Money)` 성격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래 투자와 서비스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입장을 보였다. 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통신요금 인하에 우회적으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통신산업은 큰 틀에서 규제해야 하고 IT산업이 커야 우리산업[072470]이 성장한다는 관점에서 요금문제를 포함해 통신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물가 오르는 것을 보면 무서울 정도"라며 "손자들 이발비만 3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각종 서비스요금이 치솟는 데도 유독 통신요금만 내리하고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산업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전체 산업적 측면에서 요금정책을 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마케팅 경쟁의 핵심이슈로 떠오른 `단말기 보조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통사 CEO들은 `마케팅 과열은 자제돼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하면서 다음달 1일 시행되는 `휴대전화 자급제`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 사장은 "보조금 이슈와 관련해 휴대전화 자급제가 변화의 축이 될 것"이라면서 "(자급제 시행으로)저가폰 판매가 활성화하면 보조금 이슈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시장 안정화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해 마케팅 경쟁에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또 자급제가 시행되면 보조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통사 CEO들은 특히 마케팅 과열과 관련, "단말기 제조업체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해 단말기 보조금에 대해 제조사의 책임도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