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보통신분야 투자 더 늘어나야

1분기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정보통신 분야 투자 규모가 640억원을 기록해 전체(2120억원)의 30%를 넘어섰다고 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3월 벤처캐피털 현황`에 따르면 정보통신분야 투자는 2007년 31.7%를 기록한 이후 20%대를 전전했다. 5년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2002년 48.8%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을 갖는 벤처캐피털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보급으로 본격화한 스마트 혁명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청년 스타트업 창업 붐 역할이 크다. ICT가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모든 산업에 스며들어 주도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투자 비수기인 1분기 데이터기 때문에 제2의 벤처 붐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몇 년 동안 강세를 보인 일반제조 분야 투자 비중이 1분기에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스타트업 창업 분위기와 함께 벤처캐피털이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을 높인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문화콘텐츠 분야다. 지난해 투자 비중이 24.9%에 그친 문화콘텐츠 분야는 1분기에 39.1%(828억원)로 치솟았다. 주로 영상·음반·방송 분야 49개사가 투자를 받았고 게임소프트웨어 기업도 17사가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기업이나 중소벤처기업 입장에서 우리 금융기관의 문턱은 아직 높다. 기술보다는 담보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도 금융기관 이상으로 투자기업 검증에 신중하겠지만 기업을 키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양분인 자금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희망적이다. 아직 상장을 앞둔 유망기업에 투자가 몰린 점은 개선돼야 하겠지만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한 정보통신 분야 투자는 제2의 벤처 붐을 위해서라도 더 늘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