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알려주면 현금 줄게", 바이럴 마케팅의 진화

지인에게 입소문을 내는 `바이럴 마케팅`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진화하고 있다. 경험공유 쇼핑몰 엑스피, 지인 소개 쇼핑몰 헬로월드 등 경험이나 지인 추천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민수 헬로월드 대표
서민수 헬로월드 대표

엑스피(대표 김준철)는 제품 사용기를 쓴 뒤 이 내용을 읽은 사람이 물건을 사면 사용기를 쓴 사람에게 판매수익 중 수수료 약 8~9%를 제공한다. 1만원이 넘으면 찾아갈 수 있다. 상품 후기를 많이 써서 후기를 보고 구매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김 대표는 “블로그에 후기를 쓰듯이 제품을 써본 후기를 엑스피 사이트(expy.co.kr)에 등록한 뒤 블로그로 퍼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파워블로거가 기업에게 뒷돈을 받고 후기를 써주는 사례 때문에 논란이 인 뒤 이를 아예 양성화한 것이다. 엑스피에 후기를 쓰는 `체험단`은 지원을 받아서 제품 리뷰를 쓴다는 사실을 명시한다. 글을 읽는 사람이 광고성 후기라는 걸 알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올해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엑스피와 손잡은 업체는 약 30~40곳(15일 12시 기준)으로 체험자가 받아간 현금은 190만원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써 본 사람의 후기가 중요한 육아, 식품 관련 상품이 호응이 좋다.

엑스피는 고등학교 동창생인 김준철 대표, 윤현식 팀장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엔젤투자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경진대회에서 입상해 총 2억원을 투자 받았다.

엑스피 측은 “이제는 소셜 커머스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은 것처럼 `경험 커머스`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져 100명 이상 환급받아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헬로월드(대표 서민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통(M-TONG)`은 주변인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면 현금을 돌려주는 서비스. 직접 후기를 쓰지는 않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뜨리고 이를 본 사람이 구매를 하면 확산시킨 사람에게도 일정 수수료가 지급된다. 광고를 보면 적립금도 쌓을 수 있다.

서민수 대표는 아직 대학생이다. 대학 IT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공모전을 준비하던 친구들끼리 창업했다. 기업 외주 서비스를 하면서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 약 5800개 업체, 15만개 상품을 등록했다. `돈버는 앱`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서비스 가입자는 현재 2만7000명을 넘어섰다.

서 대표는 “중소기업은 우수상품이 있어도 홍보력이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바이럴 마케팅으로 홍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