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기호 한국LED보급협회 회장

[이사람] 김기호 한국LED보급협회 회장

“폭발적인 관심에 깜짝 놀랐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사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한국LED보급협회가 지하주차장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으로 무상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본지를 통해 보도되자 협회 사무실은 그야말로 불이 났다. 전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업무는 마비될 지경이었고 사이트 역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김기호 한국LED보급협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밤낮 없이 매달려 무상 교체 사업을 기획했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사업 골자는 이렇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하주차장 조명 교체를 신청하면 기업에서 LED조명을 설치해준다. 이때 설치비는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에서 지원받고, 입주민들은 전기요금 절약분으로 설치 비용을 해당 금융업체에 상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초기 LED조명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확 줄어들게 된다.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구매를 자극하는 효과에 이어 결국 LED조명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LED조명이 에너지 절약 상품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실제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김 회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LED조명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남기려 하지만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무용지물”이라며 “LED조명은 기존 전통 조명 마케팅과는 다르게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바로 이점에서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명회를 여는 등 보급 사업은 이제 막 출발 단계다. 구체적인 효과는 최소 투자회수 기간인 3년이 넘어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침체된 LED조명 시장에 발상의 전환으로 추진되는 시도란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이달 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기대가 큰 만큼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만족도를 높이는 데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지하주차장부터 시작하지만 산업단지공단의 공장등 교체와 해외로도 영역을 넓혀 많은 기업들이 탄탄하게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