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사연구개발비 편법 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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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KAIST 총장이 직책 판공비 외에 학사연구개발비를 매월 125만원씩 편법적으로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KAIST는 지난 1월 1일부로 직책 판공비와 학사연구개발비를 직책 판공비류로 묶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90%가 넘게 인상했다.

이 인상 내역에 따르면 총장은 직책 판공비를 지난해 매월 195만원에서 올해 230만으로 인상했다. 학사연구개발비도 매월 11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총장이 직급상 학사연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일텐데 어떤 명목과 근거로 이 같은 학사연구개발비를 받아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 총장 연봉은 4억3000만원 가량으로 국내 대학총장 중 최고 수준이다.

학사연구개발은 교과 과정이나 학술연구 등과 관련한 연구 활동을 의미한다. KAIST는 이 학사연구개발비를 총장 외에도 팀장급 이상에 모두 지급해 왔다. 이 때문에 팀장급 이상 해당자의 임금을 학사연구개발비 명목으로 편법 인상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감사와 부총장, 과학기술대학장, 학장·본부장, 학부장·처장 등도 줄줄이 직책 판공비와 학사연구개발비를 대폭 인상했다.

감사의 경우 판공비 170만원 외에도 학사연구개발비 명목으로 매달 91만원씩 꼬박꼬박 받아 왔다. 지난해엔 77만원이었다. 감사 직무는 학사연구개발과 큰 관련이 없다.

부총장 4명에게는 매월 학사연구개발비 명목으로 84만원씩 집행했다.

학장은 매월 판공비를 작년보다 50% 인상한 90만원으로 책정했다. 학사연구개발비도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렸다. 학장급은 CFO, 모바일 하버사업단장, EEWS기획단장, 에듀케이션 3.0추진단장, KAIST-KUSTAR 교육연구원장, 교무처장 등이 포함된다.

처장급도 대폭 인상했다. 판공비는 47만원에서 76만원으로, 학사연구개발비는 49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

KAIST 한 교수는 “서울대나 연세대, 서강대, 고려대 등에 비해 상당히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에서는 보직자 연말 보너스가 억대에 가깝다는 얘기도 돌았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AIST 측은 “다른 조직에 비해 KAIST 임직원 월급과 판공비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학사연구개발비라는 명목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ST 직책 판공비류 지급액 (단위:천원

KAIST, 학사연구개발비 편법 지급 `논란`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