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용체계(OS)인 윈도8이 입력장치 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윈도8에 적용되는 매트로 사용자환경(UI)은 멀티터치, 스크롤, 제스처인식 등 다양한 터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며 윈도 기반 입력장치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인 크루셜텍과 트레이스는 윈도8 기반 고객사 유치와 신제품 개발에 나서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옵티컬트랙패드(OTP) 전문업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이다. 크루셜텍은 최근 해외 노트북PC 제조사와 윈도8 입력솔루션용 OTP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수량은 30만개 규모로 알려졌다. 추가적으로 3~4개 해외 업체와 납품 협의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노트북PC에는 마우스 대용 포인팅 입력 장치인 트랙패드가 적용됐다. 트랙패드에서 터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키보드 사용 중 손을 아래로 내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OTP는 키보드 가운데 장착돼 사용자가 손가락만 움직여도 윈도8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 OTP는 제스처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제스처 기능은 윈도8 화면 끝을 터치하면 메뉴가 나타난다. 트랙패드보다 구성 부품이 적어 20%가량 원가도 낮출 수 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윈도8은 사용자 편의성과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인터페이스”라며 “국내외 노트북 업계가 편의성과 원가 경쟁력에서 유리한 OTP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업체 트레이스(대표 이광구)는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G-STAR 기업육성프로젝트 지원으로 지난 4월부터 윈도8 환경에서 멀티터치 기능을 제공하는 입력장치(가칭 팜 패드) 개발에 돌입했다. 팜 패드는 멀티 터치 및 제스처 기능을 지원하는 외부 사용자 입력 장치다. 또한 손가락 위치를 구분해 각 손가락마다 퀵 런칭(Quick Launching)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윈도8에서는 일반 키보드나 마우스보다 멀티 터치 기능을 제공하는 입력 장치가 필수”라며 “연내 팜 패드를 개발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입력장치 제조 업계는 아직 미온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키보드·마우스 업체인 로지텍은 윈도8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살핀다는 입장이다. 로지텍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윈도8 관련한 신제품 개발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윈도8이 발매되면 새로운 입력장치에 대한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MS는 지난 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시험판인 윈도8 릴리스 프리뷰를 공개했다. 입력장치 업계는 연내 윈도8이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