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기는 통신주, 지하까지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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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요금인하에 따른 지난 1분기 저조한 실적에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논쟁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에게 투매심리를 낳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mVoIP 타격에 통신사별로 1000억~2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놓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통신주는 최근 신저가 행진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SK텔레콤 주가는 12만3000원으로 52주 최저가인 12만원에서 불과 2.5% 상승한 것에 그쳤다. KT 역시 그리스 총선을 전후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52주 최저가(2만755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만이 LTE 수혜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초 대비 25%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통신주가 바닥을 해매는 것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최근 불거진 mVoIP 논쟁으로 투자자심리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자 1분기 매출이 작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부침이 심한데다 카카오의 mVoIP `보이스톡`이 등장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다 향후 수익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분기 역시 경쟁심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이로 인해 수익성 개선 여지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mVoIP가 54요금제 이상에서만 허용돼 요금제 다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악을 가정하면 통신사마다 1000억~2000억원 안팎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최근 LTE폰과 스마트폰 증가는 3분기 이후 통신주 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는 실마리란 분석도 나왔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가 2분기까지 마케팅 경쟁과 요금인하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있었지만 3분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LTE폰과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로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mVoIP에 따른 수익성 저하 논란도 통신사의 데이터 정책 및 요금제 전략이 강화되면서 최악의 국면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 3사 수익성이 3분기부터는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현 주가가 역으로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별 mVoIP에 따른 요금제 다운효과

자료: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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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