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가서비스 가운데 가장 낙후한 분야가 바로 문자메시지입니다. 디스플레이는 이미 오래전에 모두 컬러로 바뀌었는데 유독 문자만은 흑백이 대세입니다. 그러나 뒤집어 이야기하면 그만큼 앞으로 가장 유망한 분야입니다.”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라온엠씨 김영수 대표-흑백 휴대폰 문자에 알록달록 색깔 입히니…](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6/21/296936_20120621182252_686_0001.jpg)
김영수 라온엠씨 대표(47)는 휴대폰 메시지에 `색깔`을 입힌 인물이다. 흑백 일색이던 멀티미디어메시지(MMS)에 컬러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10년 컬러 MMS를 개발해 혈혈단신으로 시장을 열었다. 컬러 메시지를 제공하는 업체는 라온엠씨가 유일하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흑백 메시지에 반기를 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직 컬러 메시지는 일반인에게 생소합니다. 한 번 사용해 보면 서비스에 모두 놀랍니다. 원하는 메시지를 입맛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내는 사람도 기분 좋고 받는 사람도 흐뭇합니다.”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라온엠씨 컬러 MMS 전송 브랜드 `엠토스트(mtost)` 사이트에서 자신이 직접 청첩장이나 모바일 명함을 만들어 상대방에게 전송하면 그만이다. 엠토스트에는 1만5000건에 달하는 예비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김 대표는 “통신망 속도가 빨라지고 고해상도 이미지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인터넷에 연결해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컬러 MMS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엠토스트`를 이용하는 횟수는 한 달 100만건 정도. 서비스 첫해와 비교해 5배가량 상승했다. 사실 전체 메시지 서비스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가령 카카오톡 무료문자 서비스만 놓고 보면 하루에 10억건이 오간다. 그러나 컬러 MMS 건당 이용료 280원을 감안하면 매월 올리는 매출이 쏠쏠하다. 김 대표는 이를 주력사업으로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올렸다.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누적 적자까지 모두 털어내고 쑥쑥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가 컬러 메시지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도 재미있다. LG애드를 거쳐 회장실, LG텔레콤에 이어 LG스포츠까지 LG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는 라온엠씨 직전 씨앤앰에서 근무했다. 광고에서 통신과 방송업체까지 두루 경험한 셈이다. 경력만 보면 마케팅은 일가견이 있지만 IT기업 대표 경쟁력의 하나인 기술하고는 거리가 좀 멀다.
컬러 메시지는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별 생각 없이 전시회를 찾았고 화려한 휴대폰에 가려진 흑백 일색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기술보다는 소비자 시각에서 휴대폰을 바라보니 새로운 시장이 보였던 것이다. 김 대표는 “쉽게 말해 휴대폰은 첨단인데 메시지는 구닥다리 수준이었다”며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업 모델도 웹에이전시에서 메시지 플랫폼 중심으로 `180도`로 바뀌었다. 그러나 뜻은 창대했지만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비싼 메시지 이용료 때문에 별 호응이 없었다. 홍보도 부족했다.
그때 구세주로 등장한 게 통신사업자와 유통업체다. 무료 서비스로 우울했던 통신사업자는 매출을 만회할 수 있었고 유통업체는 특화된 마케팅의 하나로 컬러 MMS에 환호했다. MMS 관련 특허를 다수 가진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 문화상품권이나 유가증권 제작사도 라온엠씨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러브콜이 잇따랐다”며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MMS기술연구소`까지 설립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컬러 MMS에 그치지 않고 `엠리서치(mResearch)` 등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부가서비스 개발에 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엠리서치는 설문 대상자 전화번호 목록만 있으면 간편하고 손쉽게 설문이 가능해 서비스 초반이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 때 응원단장을 지낼 정도로 천성적으로 유쾌한 스타일이다. `재미있게 일하자`는 펀(Fun)경영을 모토로 매년 아무리 바빠도 직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떠난다. 기업도 신바람이 나야 생산성이 오른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모바일이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며 “컬러 메시지에 이어 리서치·카탈로그·광고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해 오프라인 형태 인쇄물을 모바일 환경에서 모두 온라인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종이 없는 세상이 김 대표가 꿈꾸는 유쾌한 미래 모습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