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100>○부심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대상 혹은 자신과 관련된 것에 느끼는 자부심. 보통 자신의 취미나 성향이 다른 사람과 달리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배타적 태도를 가진 사람을 비꼬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을 뜻하는 자부심에서 `자` 자를 떼어낸 말이다. `자` 자리에 좋아하는 대상을 나타내는 말을 집어넣는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자부심은 `애플부심`이나 `앱부심`이라고 한다. 강남에서 나고 자란 서울 특권층이란 인식을 가진 사람은 `강남부심`, 최전방에서 힘든 군대 생활을 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술자리마다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군부심`을 가졌다고 표현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의 레퍼런스 폰으로 만든 `넥서스` 시리즈는 사용자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소수의 사용자는 `넥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대상을 열렬히 추종하고 사랑하는 극렬 팬을 일컫는 `∼빠`와도 유사한 표현이다. `빠`가 도를 넘은 무조건적 애정을 보이는 행태를 표현한 것이라면, `○부심`은 `자신은 남과 다른 특별한 취향이나 자질을 갖고 있다`는 심리적 우월감을 나타낸다는 점이 차이다. `허세(본지 2010년 8월 13일자 참조)`의 심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자기 취미나 성향에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람은 `○부심 쩐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곤 한다. 사회에서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는 취향이나 취미를 향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때에도 ○부심이란 말을 듣는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쓰던 표현이나 어법을 학교나 직장 등 현실 생활에서도 쓰면 `디부심 돋는다`는 평을 듣는다.

자기 취향만 특별하다며 내세울 필요는 없지만, 주류에서 벗어난 취미나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별스러운 `부심`을 가졌다고 백안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위축될 필요도 없겠다.

*생활 속 한마디

A:`인터넷 이디엄` 100회를 맞은 소감이 어떤가요?

B:근성으로 100회를 채운 잉여력에 `잉`부심을 느낍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