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 비즈니스 포럼 "IP가 시장 경쟁력이다"

기업경영을 위한 최고 경쟁력은 `지식재산(IP)`이다. 21일 이틀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2 글로벌 IP 비즈니스 포럼`에서 국내외 특허 전문가들은 IP가 곧 시장 영향력을 좌우할 정도로 기업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IP 비즈니스 포럼 "IP가 시장 경쟁력이다"

`21세기 지식재산의 새 지평`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고정식 전 특허청장은 “기업의 핵심 자산은 충성 고객 확보와 IP”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삼성 특허전쟁을 예로 든 그는 특허전쟁 승리자는 애플과 삼성 두 기업 모두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청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허전쟁으로 IP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은 두 기업 모두가 큰 이익을 얻었다”며 “이런 면에서 `혁신 대명사`에서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노키아가 패배자”라고 말했다. IP에 관심을 두지 못해 순식간에 시장에서 도태되는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IP를 거대 자본으로 볼 것도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지 IP는 연구개발(R&D)에서만 신경을 쓰는 영역이었다”며 “앞으로는 금융·M&A 등 경제 전반에 걸쳐 IP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에 기반을 둔 판매·유통과 음악 저작권 분야에서 금융 등 서비스산업 분야로 IP 영역이 확대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설명이다.

전 재미한인기업협회장을 지낸 스티브 리 엘파인스 대표도 기업 경쟁력을 위해 IP 활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엘파인스는 IP 자산가치 평가로 펀딩·IP 활용 인력 등을 지원하는 회사다. 스티브 리 대표는 “특허는 정부가 신기술에 대해 기업에 준 독점권”이라며 “경쟁을 배제할 수 있는 법적 `비즈니스 툴(Business Tool)`”이라고 말했다. 특허 자산이 많을수록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리는 “한국은 인구 대비 특허권 수가 OECD 평균의 8배에 달한다”며 “하지만 IP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도 “지식 기반의 고부부가가치 경제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IP 비즈니스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IP 비즈니스 활성화는 세계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택`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은 “우리나라 미활용 특허를 보면 기업이 43.5%, 공공연구 영역에서는 70%에 이른다”며 “이번 포럼을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IAT가 주관한 포럼은 IP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활성화 일환으로 열렸다. 한미 IP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된 행사 첫날 IP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2일엔 KIAT와 미국대학기술관리자협회(AUTM)와 협력 양해각서 교환식이 열린다. 실무 IP 코칭 프로그램도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