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아프리카에 백본(Backborn)급 통신장비를 수출했다. 글로벌 장비회사와 경쟁해 모처럼 얻은 성과다. 핵심 인프라 공급으로 후속 계약 체결 가능성도 기대된다.
우리넷은 아프리카 말리에 백본급 광전송장비(MSPP)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KT네트웍스를 통해 오는 2013년 12월까지 총 101만달러 규모 MSPP를 공급한다.
우리넷은 지난 2009년부터 아프리카 르완다 국가 백본망, 방글라데시 국가 백본망, 시리아 정부망 사업에서 자사 장비를 공급해왔다.
아프리카에 백본 장비를 수출한 것은 국내에서 이 회사가 유일하다. 말리와 르완다 국가 기간 통신 인프라가 우리나라 장비로 구축되는 셈이다.
안효근 우리넷 부사장은 “백본 장비를 공급했기 때문에 향후 액세스망 장비 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며 “글로벌 장비업체를 제치고 국내 기업 경쟁력으로 개척한 시장이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송장비 업계는 2000년대 중반까지 아시아, 중동, 남미에 위치한 저개발 국가와 개발도상국에 국산 장비를 활발히 공급해왔다. 하지만 중국 통신장비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최근 2~3년간 수출 실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스코, 주니퍼, 알카텔루슨트 등 글로벌 기업에 품질에서 밀리고 중국 기업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는 향후 IP 전송장비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계가 준비 중인 캐리어이더넷(PTN:Packet Transport Network) 개발이 마무리 되면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넷은 오는 9월 상용 PTN 장비를 내놓을 계획이다. 코위버, SNH, 텔레필드 등 주요 전송회사 역시 캐리어이더넷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구교광 한국네트워크협회 사무국장은 “캐리어이더넷과 같은 신규 전송장비 개발 속도는 우리나라가 빠른 편”이라며 “국내 공급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보다 빠르게 움직여 신흥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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