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시작한 스타트업 `오프너'

`스타트업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 시대를 스타트업도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빗장문을 열고 있다. 창업멤버로 교포·외국인과 손잡고 외국어만 인식하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곳도 있다. 아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도 탄생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오프너(Opener)`가 대표적이다. 네명(미국계 1명 포함)으로 구성된 회사는 지난해 9월 미국에 회사를 세웠다. 삼성전자와 NHN 출신 두 명, 이화여대·스탠포드대 학생 두 명으로 구성됐다. 회사 대표인 민혜정 씨(22·이화여대 국제학부 3년 휴학)를 만났다.

실리콘밸리서 시작한 스타트업 `오프너'

실리콘밸리서 시작한 스타트업 `오프너'

“큰 시장에서 제대로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민혜정 대표가 말하는 미국 창업 동기다. 그는 “현지인도 미국에서 창업해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미국에서 다양한 고객을 만나 그들 관심에 충족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돌함` 그리고 `자신감`이 묻어났다. 분위기에 편승해 미국에서 창업하는 게 아니다. 삼성과 NHN을 거친 개발진은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 글로벌 고객을 상대로 다양한 상품을 기획했고 반응도 확인했다. `감`이 있는 멤버다. 그런 멤버가 모여 글로벌 스타트업 요람인 실리콘밸리에서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것.

과정은 좋았다. 네 명이 뭉쳐 지난해 9월 실리콘밸리에서 법인을 세웠다. 팔로알토에서 차로 30분 떨어져 있는 캠벨이란 곳이다. 번듯한 사무실은 아니었다. 평범한 집이다. 소위 `차고(Garage) 창업`인 셈이다.

작년 말 첫 작품인 동명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프너`를 앱스토어에 띄웠다. 실리콘밸리 소재 인큐베이팅 회사 플러그앤플레이 테스트도 통과하고 정통 멘토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캠프에도 참가했다. 최근 비자문제로 돌아온 이들은 이달 말 다시 실리콘밸리로 넘어간다. 거처는 스탠포드대학 대학원 기숙사.

여름방학을 맞아 9월까지 그곳에서 개발한다. 최근에는 두 번째 앱으로 신개념 모바일 청첩장 `메리매리(MerryMarry)`를 시작했다. iOS에 이어 19일에는 안드로이드에도 올라간다. 설립한지 1년도 안됐는데 벌써 두 번째다. 첫 작품(오프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 “오프너에 너무 많은 기능을 담았습니다. 킬러(핵심) 기능 하나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고객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메리매리는 타깃을 명확히 했다. 핵심 기능만을 담았다. 기본 청첩장 기능에 페이스북에 연동해 누가 결혼식에 참석하고 어떤 축하 메시지를 남겼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현지 문화에 맞게 예비부부가 어떤 선물을 원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오픈 베타 상태로 미국인 중심으로 100명 이상 고객이 찾을 정도로 반응도 괜찮다.

이번에 미국에 가면 2년 동안 활동한다. 승부수를 띄우는 셈이다. “실패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1%라도 가능성을 보고 직접 부닥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곳에서 세계적인 스타트업과 경쟁해 성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프너 현황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사진=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