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에선 20일부터 SBS 못본다?

SBS 20일 스카이라이프 방송중단 예정

“가입자 1명당 월 280원을 안주면 20일 SBS방송 중단 하겠다”(SBS)

“280원은 말도 안 된다. 올림픽을 볼모로 협박하는 꼴이다.”(KT스카이라이프)

지상파 재전송료 갈등이 케이블방송에 이어 위성방송에서도 첨예하게 불거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BS가 KT스카이라이프에 제시한 조건에 합의하지 않으면 오는 20일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SBS는 재전송료로 가입자 1명당(CPS) 월 280원을 부과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80원은 SBS가 CJ헬로비전과 계약했다는 재전송료 금액이다. SBS는 지난해에도 KT스카이라이프와 CPS 280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SBS 측은 KT스카이라이프가 재송신 계약을 계속 미뤄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와 SBS 재전송 관련 계약이 지난해 끝났지만 스카이라이프는 SBS를 그냥 틀고 있다”며 “올해 재계약을 하자고 했지만 스카이라이프 측이 계속 미뤄 공짜로 계속 콘텐츠를 공급할 수 없다고 판단 20일 방송을 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강하게 반발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SBS와 MSO도 아직 올해 재송신 계약을 안했는데 왜 우리에게만 방송을 끊는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런던올림픽을 볼모로 우리를 협박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80원이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과 SBS가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했다는 소문도 무성하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CJ헬로비전과 지상파가 280원에 계약했다고 하지만 눈으로 보지 않아 믿을 수 없다”며 “업계에는 CJ헬로비전이 SBS가 내세우는 가격의 절반 정도에 계약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SBS에 280원 계약서를 보여 달라고 했지만 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상파가 주장하는 CPS 280원의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주장도 있다.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상파 콘텐츠가 좋으니 이를 이용해 가입자를 확보한 위성방송, MSO, IPTV가 대가를 주는 것은 맞지만 지상파가 일률적으로 280원으로 선정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가 10% 미만이라 지상파 광고 수익은 위성방송, MSO, IPTV 덕분에 나오는 데 각각의 커버리지를 생각해서 다르게 책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통통신위원회는 일단 사업자 간 협의로 문제가 일단락돼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방통위 뉴미디어과 관계자는 “아직 당사자끼리 협의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재송신문제는 늘 사업자끼리 갈등하다가 해결됐다”며 직접 중재에 나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SBS와 KT스카이라이프가 원만한 협의를 이루지 못하면 위성방송 시청자가 SBS 채널을 보지 못하는 사태도 빚어질 수 있는 셈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