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사 제페토(대표 김지인)의 시계는 인도네시아에 맞춰져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국민 게임` 대접을 받는 `포인트블랭크` 때문이다.
아직 온라인 게임 시장이 크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포인트블랭크 동시접속자는 26만명에 달한다. 한국 최고 인기 게임에 견줘도 손색 없는 수치다. 인도네시아에서 버는 매출도 연간 100억원을 웃돈다.

포인트블랭크의 인기 비결은 이슬람 문화권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다. 제페토는 20일 시작하는 라마단을 앞두고 포인트블랭크 신규 콘텐츠 개발에 한창이다. 라마단은 방학, 명절, 휴가가 모두 합쳐진 기간이다.
게임 업계에는 라마단이 대목의 시작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낮에 식사를 할 수 없다. 열대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게임을 즐긴다. 라마단 이후에는 현지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 이어진다. 르바란 기간에는 직장에서 월급 한 달치 보너스가 나온다.
제페토는 세세한 내용까지 현지 이슬람 문화에 맞췄다. 박 팀장은 “이슬람 지역에서는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하는데 게임 내 버그 수정이나 업데이트도 이 시간에 나눠서 한다”며 “바틱 등 고유 문양을 새긴 게임 아이템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현지 이용자를 위해 `미니 인도네시아`라는 야외 맵도 제작했다. 제페토의 밀착 전략은 인도네시아를 움직였다. 포인트블랭크는 국내에선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현지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열 명 중 일곱 명이 포인트블랭크를 즐긴다. 전국 규모 게임 대회도 여러 번 열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