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SK텔레콤 의존 줄인다…`호핀` 타 이통사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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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이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을 경쟁 이동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앱 장터인 T스토어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이어 타 이통사에 개방하는 세 번째 서비스다.

SK플래닛, SK텔레콤 의존 줄인다…`호핀` 타 이통사에 개방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호핀은 SK플래닛이 분사하기 전인 2011년 1월 SK텔레콤이 출시했다. 모바일 기반으로 PC, TV와 연계해 끊김없이 볼 수 있는 국내 첫 모바일 N스크린 서비스였다. 호핀 전용폰인 삼성전자 `갤럭시호핀` 모델로 승부를 걸다 가입자가 생각만큼 늘지 않자 앱 형태로 지원 단말기를 늘리면서 출시 1년 7개월만에 25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플래닛 분사 후 호핀 운영이 SK텔레콤에서 분리되면서 고민을 안게 됐다. KT `올레TV나우`나 LG유플러스 `유플러스HDTV`처럼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묶어두기`용 서비스를 넘어서 독자 수익을 창출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분사 3년 이후에는 SK텔레콤 가입자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그룹 방침도 SK플래닛에는 압박이 됐다.

KT·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개방한 것은 이처럼 호핀을 독자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앞서 SK플래닛 주력 사업 종목인 T스토어와 T맵를 개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이 점점 SK텔레콤 가입자에 의지하지 않는 독자 플랫폼 회사로 체제를 정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타 이통사 가입자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KT `올레TV나우`는 자사 IPTV와 연계해 강한 콘텐츠 수급력을 바탕으로 이미 가입자 3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유플러스HDTV`는 가입자 80만명으로 비교적 적지만 모두 정액 유료 가입자로 충성도가 높다. 또 초당 화면 전송률을 기존 1.5Mbps에서 2Mbps로 높여 40인치 이상의 TV에 연결해도 HD급의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구축했다. 반면에 호핀은 최근 시작한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B tv`와 내부경쟁도 벌여야 할 처지다.

SK플래닛은 지상파 TV프로그램을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TV매니아 무제한` 등 새로운 상품과 신규 가입자에 포인트 제공·이용요금 할인 등 혜택을 통해 승부한다.

이해열 호핀사업부장은 “호핀을 차별화된 VoD 특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 모바일 N스크린 서비스 이용자 수

※유플러스HDTV는 유료 정액 가입자 수

자료:3사 취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