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사업자는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고, 이용자에게 합리적 선택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통사의 이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이용자는 요금제 선택에 앞서 고가의 단말과 할인 혜택을 중시한다. 각자의 소비 행태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선택하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면서도 요금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불만이 가득하다.
음성통화 이용량이 적은 이용자, 데이터 이용량이 전무한 이용자 등 각각의 이용 패턴에 맞도록 설계된 요금제가 존재함에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선불요금제와 표준요금제를 고려할 만하다.
선불요금제는 선불카드 등을 통해 이용자가 요금을 미리 지불하고, 통화할 때마다 지불된 금액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가입비와 기본료도 없다.
미리 지불한 금액에 따라 이용기간이 30일에서 60일, 90일, 150일 등으로 달라진다. 이용량이 일정치 않은 이용자라도 금액에 따라 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발신보다 수신이 많은 이용자와 통화량이 적은 이용자, 1인 2회선 이상 다회선 이용으로 요금이 부담스러운 이용자, 사용량이 일정치 않거나 대부분 수신 용도로만 사용하는 이용자, 자녀의 불필요한 요금 지출을 억제하려는 부모 등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선불요금제를 이용하면 이동통신 이용자 1인당 평균 월 3445원, 연간 4만1334원의 요금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불요금제보다 평균 13% 요금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
표준요금제는 월 정액 기본료와 이용량에 따른 통화료가 후불로 부과되는 요금제다.
SK텔레콤과 KT의 표준요금제의 월 기본료는 1만1000원, LG유플러스의 월 기본료는 1만 900원이다. 음성 통화료는 1초당 1.8원이 부과된다.
표준요금제는 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데이터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표준요금제 가입자가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추가로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데이터 이용료가 높게 부과된다.
표준요금제는 음성통화 중심의 이용자, 선불 요금제에 가입하기에는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 그리고 데이터 서비스 이용량이 적은 이용자에게 적합한 요금제다.
이통사 관계자는 “선불요금제와 표준요금제는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노령층에게 적합하다”며 “음성통화 기준으로 68분 이하일 경우에는 선불요금제가, 68분 이상일 경우에는 표준요금제가 최적의 선택”이라고 추천했다.
이동통신 선·후불요금제 비교(자료:방송통신위원회·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