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자금사정 악화…은행 신규부실채권 급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중소기업 신규부실채권 발생 추이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꿔준 돈을 떼이고 있다. 그만큼 중기 경영·자금 사정이 안 좋다는 얘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중소기업 채권에 대한 국내 은행의 신규부실 발생 규모가 4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1분기 대비 1조1000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1000억원 많다.

전체적으로는 2분기 중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가 6조9000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기업 여신 신규부실이 5조4000억원으로 전체 신규 부실의 대부분인 78.4%를 차지했다. 반면에 가계여신과 신용카드 신규부실은 각각 1조3000억원(18.8%)과 2000억원(2.8%)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부실채권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에 힘입어 부실채권 비율은 다소 하락했다.

2분기 중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7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리방법으로는 2조4000억원의 부실을 털어낸 대손상각이 가장 많이 쓰였다. 다음으로는 매각(2조2000억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회수(1조5000억원), 여신정상화(7000억원), 기타(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신규부실 발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말(1.51%) 대비 0.02% 포인트 하락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과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하반기 국내경기 악화시 경기민감형 중소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부실이 증가할 우려가 높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통한 위기 대응과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 점검하겠다”며 “특히 경기에 민감한 중소업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 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신규부실채권 발생 추이(단위: 조원)

중기 자금사정 악화…은행 신규부실채권 급증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