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떻길래…일본 간판기업도 못 따라와

삼성전자 시총, 日 IT 기업 4인방 총액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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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소니,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4개 일본 간판 IT기업 시가총액 총합을 압도했다. 2분기 실적에서도 내로라하는 일본 전기·전자 대표기업과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 60년간 추격에 바빴던 우리 기업이 실적이나 규모면에서 일본 기업을 확실히 따돌렸다는 평가다.

1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달러기준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1729억달러로 소니,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4개사 시가총액 477억달러 대비 네 배가량 많았다. 6년 전인 지난 2006년 삼성전자가 소니 한 곳의 시가총액을 겨우 따라잡았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삼성전자가 넘어선 것은 일본 기업만이 아니다. 반도체 기업 인텔 역시 시가총액이 1335억달러로 삼성전자에 훨씬 못미쳤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노키아는 올해 들어 42.2%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10분 1로 추락했다.

세계적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앞서는 동종 기업은 애플 정도다. 애플은 올해 들어서만 55.6%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5854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2분기 대비 185% 급증한 4850만대로 애플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시가총액 역전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일본 업체의 위상 약화는 실적으로도 확인됐다. 일본 IT 4인방은 각각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사업부별로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적에서 모두 크게 뒤졌다.

휴대폰에서 경쟁하는 소니는 2분기에 스마트폰 740만대를 출하했다.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 회사 휴대폰 사업부는 매출 35억달러, 영업손실 3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매출이 208억달러, 영업이익 36억달러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 경쟁업체인 도시바는 2분기 매출 23억달러로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124억달러 대비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평판TV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일본 기업을 압도했다. 삼성전자 이 부문 2분기 매출은 105억달러로 소니(31억달러), 샤프(16억달러), 파나소닉(44억달러)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전자 부품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기가 무라타, 이비덴 등과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무라타, TDK, 이비덴 등이 주춤한 반면에 삼성전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규모와 실적에서 일본에 모두 압도적으로 우위를 지키는 것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수직계열화를 장점으로 꼽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PC, 휴대폰, TV 등이 제각각 발달할 당시에는 전문화된 일본기업이 유리했지만 전자기기가 통신기기로 통합되는 시점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휴대폰 등을 수직계열화한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을 제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위상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패드, OLED TV, 스마트폰 등이 IT시장 성장을 주도한다면 삼성전자는 가전,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모두 확보하고 있어 애플이나 인텔, 소니 등에 대비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주요 글로벌 IT기업 시가총액 (단위: 백만달러)
자료:대신증권

삼성 어떻길래…일본 간판기업도 못 따라와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