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호황이 관련 부품 호황으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파생 사이클`이 계속될 전망이다.
3분기 이후 실적 랠리를 이끌 가장 유력한 주자로 스마트폰 부품주가 떠올랐다.
신규 출시를 포함한 교체 수요까지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3분기를 포함한 이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은 외형과 수익성 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은 작년 대비 42.6% 성장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휴대폰 시장이 작년 대비 2.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달리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은 여전히 성장세임을 확인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73.6%)와 아시아태평양(62.3%) 성장이 두드러졌다. 경기 우려 직격탄을 맞은 서유럽 성장률 조차 24.7%에 달했다. 북미시장만 성장률 2.7%로 저조했을 뿐이다.
애플이 시장점유율 37% 이상을 차지한 북미 시장은 아이폰5 대기 수요로 신규 구매가 위축된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까지 30% 이상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2015년까지도 25%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예측하는 근거로 2년 데이터 정액제가 끝나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신규 제품으로 바꾸는 패턴이 정착되고 있는 점과 북미·서유럽 보급률 상승이 교체 수요를 유발할 수준에 달했다는 점을 꼽았다.
스마트폰 고성장은 국내 부품업체의 직접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부품 공급업체는 갤럭시S3 성공에 기반해 3분기까지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아이폰5 부품 업체는 출하 지연 이슈를 딛고 8월부터 본격 양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PC와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들이 수요 약세 영향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반면에 스마트폰 부품은 세트시장 성장에 따른 유일한 실적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품 가운데서도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은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기기당 모듈 채용 개수 증가와 스마트TV, 차량용 카메라 등 수요 기반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800만화소 고화소 모듈 성장률은 수량 기준으로 21%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51%에 달한다”며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삼성전자에 고화소 제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파트론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터플렉스, 대덕GDS 등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도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덕GDS가 기존 통신서버용 PCB 제품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고 인터플렉스는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