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LG전자 상호거래액 올 1조원 첫 돌파…LTE로 동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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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LG전자의 상호 거래액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다. 통신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두 LG 계열사가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매개로 `윈윈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 회사 간 상호 거래액은 566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LG유플러스 전체 매출액의 6.1%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상반기 상품 구입비 1조6059억원 중에선 35%를 차지한다. 통상 연말 성수기 등 하반기 매출이 더 높은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 상호 거래액은 올해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거래액은 9790억원, 2010년에는 7297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협력은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빠르게 강화되는 추세다.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 수에서 한참 앞서가는 KT가 2세대(G) 서비스 종료 문제로 LTE 시장에 늦게 진입하며 `만년 꼴찌` 타이틀을 벗어날 수 있는 호재를 잡았다. LG전자 역시 3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벗어날 기회로 LTE를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단말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제품 수급에 집중하면서도 LG전자 단말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지난 7일 음성 LTE(VoLTE) 서비스 개시를 동시에 발표했을 때 SK텔레콤 VoLTE 단말기 라인업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3`만 있던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옵티머스 LTE2`도 포함했다. LG전자가 LTE 시장에서 프리미엄 단말기로 밀고 있는 모델이다. 자사 고객 대상 행사용 경품으로도 LG전자 제품을 활용한다.

올해 초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패드 `옵티머스패드 LTE`는 LG유플러스를 통해서만 출시됐다. 이는 LG유플러스가 LG전자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지금보다 더 국산 스마트패드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웠다”며 “스마트패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던 LG전자에 LG유플러스가 일정부분 부담을 지면서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TE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전까진 LG유플러스가 LG전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3G를 지원하지 않아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선 LTE 시장에서 호재를 누리고 있는 LG유플러스가 LG전자를 밀어주고 있지만, 올 가을 아이폰5가 SK텔레콤·KT 두 통신사에서 출시되면 LG유플러스가 다시 애가 타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LG전자가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LG유플러스용 특화 단말기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 임원 대부분은 LG전자 LTE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LG전자 연간 거래액 추이

LG유플러스-LG전자 상호거래액 올 1조원 첫 돌파…LTE로 동반 도약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