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웹브라우저 왕좌 차지…MS IE 제치고 33%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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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웹 브라우저 경쟁에서 구글 `크롬`이 완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계속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출시된 이후 4년 만에 점유율 33%를 넘어서면서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평균 한 달 반 주기로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 빠른 업데이트를 인기 비결로 꼽았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IT관련 조사 사이트 스타트카운터(StartCounter) 조사 자료를 인용해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이 PC용 웹브라우저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크롬이 MS의 IE를 제친 것은 지난 5월. 당시 크롬의 시장 점유율은 32.9%였으며 3개월이 지난 8월에는 0.7%포인트 상승한 33.6%로 올라서면서 선두 자리를 굳혔다.

스타트카운터에 따르면 크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10%포인트가량이 상승한 반면 IE는 비슷한 비율만큼 하락했다. 최근 1년 사이에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모바일 시장 확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크롬이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동일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특히, PC와 같이 모바일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웹사이트를 볼 수 있으며 등록된 즐겨찾기도 그대로 쓸 수 있다. 구글 이용자 정보인 `구글 계정`을 사용해 각 단말기에서 로그인과 작업을 공유할 수 있다.

`HTML5`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구글은 지난 6월 열린 연례행사에서 HTML5 기술로 PC 카메라에서 가져온 영상을 브라우저에서 실시간으로 보거나 원격지에 있는 악기를 브라우저로 조작해 연주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선두자리를 빼앗긴 MS도 반격에 나선다. 오는 10월 정식 발매될 예정인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8`에 맞춰 IE를 새롭게 구성한다. 윈도8용 IE에서는 스마트패드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동작 속도도 크게 높일 방침이다.

하지만 구글은 여전히 빠른 업데이트로 MS의 추격에 대응하고 있어 선두 자리가 뒤바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은 MS보다 한발 앞서 이달 중에 최신판인 `크롬 22`를 선보인다. 올해 들어 5번째 업데이트 버전이다. 크롬22는 3차원 게임을 할 때 마우스 포인터를 화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포인터 잠금` 기능을 브라우저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처리 속도를 높이고 보안 기능도 개선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