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려 저에게 초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투자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투자하지 않았을 겁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초기에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성장률만 봤을 때는 투자 의향이 있지만 아이디어 당시라면 대답은 `노(No)`입니다. 어떤 창업이든 초기부터 명확한 수익 모델이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 500스타트업 대표는 수익 모델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 무조건 이용자부터 모으는 식의 창업은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페이스북처럼 엄청난 이용자를 모으면 나중이라도 수익 모델을 넣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기업 지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창업은 고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기업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크로아티아에 `파머온비즈`란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농장에서 키우는 소가 하루에 우유를 얼마나 생산하는지 측정하는 서비스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죠. 새롭지도, 재밌지도 않지만 농부에게는 정말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테크크런치 등에 나오는 놀랍고 새롭지만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는 아이디어보다 이런 아이디어가 더 낫다고 봅니다.”
500스타트업은 와이컨비네이터와 플러그&플레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리콘밸리 대표 엑셀러레이터. 맥클루어 대표 개인은 실리콘밸리에서 슈퍼엔젤로 통한다. 구글이 3500억원에 인수한 와일드 파이어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링크드인에서 1200억원에 사들인 슬라이드쉐어, 인튜이트가 1900억원에 인수한 민트닷컴 등에 투자하며 안목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의 스타트업 투자 기준은 초기 수익 모델 도입과 더불어 초기 비용이 적은 서비스, 인터넷과 모바일로 확장성을 가진 서비스다. 반대로 투자 부적격으로 생각하는 기업은 고객보다 기술에 집중하는 곳, 경력만 내세우는 사람들이 모인 곳, 지나치게 계획에 집착하는 곳이다. 하지만 가장 경계하는 곳은 무조건 선도 기업 서비스를 따라하는 곳이다. 이른바 기술만 따라한 `카피캣(Copycat)`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서비스가 성공하면 비슷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온다”며 “이들이 의미 있는 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이것은 `최초`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단순히 기술만 따라하는 모방자들은 이러한 가치를 만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스타트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창업에 집중된 것 같다”며 “한국 문화와 트렌트, 소비자 욕구를 반영해야지 무조건 해외 사례만 가지고 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