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한국서 전송 레퍼런스 확보 사활 건 이유는?

시스코가 KT에 제시한 기간망 설비가 전송장비에 치우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송사업을 우리나라에서 보강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는 최근 `IPoverWDM` `ROADM` `캐리어이더넷` 등 전송장비에 초점을 맞춰 KT 기간망 업그레이드를 제안했다. 물량은 세 분야에 걸쳐 약 1500억원 규모다.

시스코는 올해 들어 두 차례 KT와 기간망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고 최근 관련 보고서를 전달했다. 업계에서 `타사업자 기회 박탈`이라며 반발이 일자 KT가 직접 간담회 형식을 빌려 “아직 검토 단계로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해명에 나설 정도로 논란이 일었다.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스코가 라우터, 스위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송 분야가 약하다”며 “전송기술 흐름이 IP로 재편돼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서 국내 레퍼런스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있는 KT를 상대로 광범위한 도입 사례를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한 임원은 “시스코가 꾸준히 전송 경쟁력을 확보해 왔지만 IP화, 탈 하드웨어 등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면서 기존 사업과 전송 분야 간 시너지 발휘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KT 레퍼런스는 세계적으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전송업체 코위버를 시스코가 인수한다는 소문도 퍼졌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회사 인수는 검토된바 없고 KT 기간망 제안은 아직 검토 단계”라며 “전송사업이 약하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평가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