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UI는 좋은데 호환성은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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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식 판매에 들어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MS가 역점을 둔 사용자경험(UI) 부문에서는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았지만 우려했던 호환성 문제는 비켜가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운용체계(OS) 출시에 따른 `반짝 상승 효과` 기간이 지난 뒤에야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UI엔 대체로 만족=한국MS는 26일 제품 출시에 맞춰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1만6300원(윈도8 프로 기준)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0시 정각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다운로드 받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션 효과도 있겠지만 MS의 차세대 OS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았다는 방증이다.

이날 윈도8을 직접 설치해본 사용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UI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기존 OS 형식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입장이 다수였다. 윈도8에 처음 적용된 타일 형식의 UI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으면 기존 윈도7 데스크톱과 동일한 화면으로 쓸 수도 있다. 또 마우스 제스처별로 키보드 단축키도 있어 굳이 터치스크린 없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기존 데스크톱과 새로운 타일 형식 UI의 전환이 기대만큼 편리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사용자 의도와 상관없이 작업 도중 데스크톱 화면에서 메트로 UI 모드로 넘어간다는 설명이다.

성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부팅 속도가 기존 윈도OS에 비해 확실히 빨라졌다는 평가다.

◇호환성 문제 질타=우려됐던 호환성 문제는 그대로 드러났다. MS는 윈도7에서 운영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웹서비스가 윈도8 데스크톱 모드에서 무리 없이 동작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여러 소비자들은 호환성이 안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 소비자는 “인텔 SSD 툴박스(Toolbox)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온라인게임보안솔루션을 쓰는 게임 상당수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며 “몇몇 드라이버까지 호환이 안돼 다시 윈도7로 돌아갈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윈도8용 온라인 보안 모듈이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대응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IT기획부 관계자는 “증권사에서는 윈도8에 대응하기 위해선 오픈API 시스템으로 온라인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가능하다”면서 “특히 보안 업체들 대부분이 윈도8용 보안모듈을 준비하지 않아 현 단계에서 윈도8 기반으로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이체서비스 등을 제대로 지원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M S측은 “지난해 말부터 시중 은행, 포털 등과 윈도8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해 인터넷 뱅킹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일부 증권과 보험 등 금융기관과 대기업, 공공기관 등은 아직까지 호환이 완벽하지 않아 계속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