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박근혜 대선 공약, ICT 전담부처 설립으로 가닥…이번주 발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 신설을 공약에 담기로 했다. 앞서 신설 계획을 밝힌 과학기술 전담부처 `미래창조과학부`와 별도로 통신·방송을 포함한 ICT 전반을 아우르는 부처를 별도로 둔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가 새 정부 조직구도(거버넌스)와 관련한 명칭까지 확정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다른 경쟁 후보들도 부처 조직안을 내세운 거버넌스 논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대 이공계열 단과대학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한다.

28일 박 후보 대선 공약을 수립 중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이하 행추위) 관계자에 따르면 행추위는 최근 전담부처 설립을 골자로 한 ICT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신설 부처 명칭은 `정보` `미디어` `혁신` 등의 키워드를 포함하는 쪽으로 논의됐다.

박 후보는 별도 정책발표회 대신에 이 주 열리는 ICT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전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지난 24일 “추진단별 공약이 내일모레(곧) 집계된다”며 “여러 공약이 많은데 박 후보 동선에 따라 공약을 추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 전담부처 신설 계획은 지난 5년간 업계와 전문가 사이에 팽배한 현 정부 정책 실패론을 수용하되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닌 발전적인 개선책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나왔다. 추진위 관계자는 “박 후보가 강조한 `창조경제`의 두 가지 축인 과학기술과 ICT를 각각 육성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담부처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가 ICT 전담부처 신설 계획을 밝히면 여당과 제1야당 후보 모두 전담부처 설립으로 과학기술과 ICT에 힘을 싣는 구도가 연출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일찌감치 `정보미디어부` 신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새누리당은 또 서울대 이공계열 단과대학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근혜측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전체가 아닌 공과대나 자연대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을 공약으로 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연대·공과대 등 이공계 단과대학의 세종시 이전과 서울대 연구병원 건설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