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투표시간 연장 이슈 야권 단일화 단초되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법개정을 촉구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투표 연장을 위한 공동 전선에 나서자는 양측의 물밑 제안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투표 시간 연장 이슈가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을 본격화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8일 “40년 동안 꼼짝도 안한 투표시간을 이제 국민들이 바꾸어야 한다”며 투표연장을 위한 국민청원 참여와 법개정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 캠프에서 열린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에서 “오늘부터 유권자들과 함께 투표시간연장 캠페인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투표시간은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12시간으로 1971년에 정해진 12시간 투표가 40년째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 기권하는 유권자도 있지만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일하느라 투표장에 오지 못하는 유권자들도 많다”며 투표 시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소한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해야 하며 연장하면 더 많은 국민이 선택하는 투표가 시작된다”라면서 “투표시간 연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휴일에도 일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 배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국가가 나서서 유권자에게 투표를 독려해야 마땅하며 선거법 한 줄만 고치면 되는데 국회에서는 몇 년 째 법안이 잡혀 있다”며 “100% 대한민국을 말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진심이라면 우선 100% 유권자에게 투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앞장서서 법 개정에 동참하리라 믿는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안 후보는 “국민은 헌법 26조 1항에 보장된 국민 청원권에 의거, 정부의 투표시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며 “우선 2시간 만이라도 연장하면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선택으로 미래를 결정할 기회가 만들어 진다”며 국민청원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도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시간 연장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문 후보는 세종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새누리당 반대로 이미 한번 무산됐다.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 시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 때문에 투표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투표할 수 있게 하려면 저녁 9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투표시간연장 특별본부를 구성해 `투표시간을 9시까지 연장, 투표일을 유급휴일로 지정`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 15일부터는 시민캠프 공동대표단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플래시몹, 촛불 집회 참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투표 시간 연장에 한 목소리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공동 의제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투표시간 연장 공동 캠페인 등을 협의가 본격화하면서 그 과정에서 함께 갈 수 있는 연합정치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