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PC `서피스(Surface)`를 개발하면서 협력사들의 반발을 우려해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기밀유지 작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CNN머니에 따르면 MS는 PC 제조사들의 반발과 애플 등 경쟁사들의 견제를 우려해 서피스 개발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MS가 기밀을 유지한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개발자들을 `더 볼트(금고)`로 불린 비밀 건물에서만 일하도록 했다. 개발팀 이름은 `WDS`였는데, MS에서 이 이름의 뜻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에서야 이 이름이 `윈도 서피스`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란 걸 알 수 있지만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기밀도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시노프스키 윈도 책임자 등 몇몇 임원만이 공유했다.
파노스 파나이 MS 하드웨어 담당 책임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WDS가 뭔가요?`라고 물어왔다”면서 “그럴 때마다 `아무도 모르다니, 제대로 만든 이름이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S는 경쟁사에 정보가 들어갈 것을 우려해 경쟁 스마트패드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에는 부품을 주문하지도 않았다.
파나이는 “가장 기쁜 날은 서피스가 공개된 6월 18일”이라며 “그 전까지는 심지어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