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앞으로 50일…이번 대선 승패, '카카오톡'에 달렸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20~50대 부동층 대부분 사용…활용 고심

18대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유례없는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20·30대 부동층을 겨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른바 `넷심`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지 10년 만에 SNS가 자리를 이어받는 형국이다.

30일로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대선 후보가 SNS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기존 트위터·페이스북에 이어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까지 더해져 SNS 파괴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18대 대선은 부동층이 10~15%에 머물고 있지만 20·30대층은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편이다. 지난달 한국인터넷포럼이 리서치앤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대가 주를 이루는 네티즌은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 절반에 가까운 46.6%에 달했다.

젊은 네티즌은 대부분 SNS도 즐겨한다. 현재 국내 트위터 이용자 평균 연령은 28세 안팎으로 추정된다.

대선이 지역구 기반 총선과 달리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도 SNS가 위력을 떨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유력 대권후보 캠프는 바빠졌다. 민주통합당이 가장 앞서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를 온라인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새누리당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도 각각 지난달과 이달 들어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홍보비서관과 언론인 출신 유승찬씨를 SNS 전략 책임자로 임명했다.

세 캠프는 SNS 채널별로 기획·분석 인력을 가동하며 후보의 SNS 메시지 전략을 수립, 실행 중이다.

변수는 새로운 채널로 떠오른 카카오톡이다. 기존 SNS와 성격이 다르지만 스마트폰 3000만 시대를 맞아 연령·지역·계층을 뛰어넘는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용자층이 편중된 트위터·페이스북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메시지 유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후보는 SNS 전략을 짜면서 아예 카카오톡을 최우선 순위에 올렸다. 문용식 민주당 시민캠프 공동대표 겸 온라인대변인은 “SNS 중요성 순위를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순으로 놓고 이른바 `카페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균 새누리당 국민행복캠프 SNS본부장도 “카카오톡은 트위터, 페이스북과 달리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많이 이용하는 채널”이라며 “카카오톡 중요성을 인지하고 여러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SNS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정치 메시지를 밝히는 층과 그렇지 않은 층으로도 나뉘는 만큼 숨어있는 민심을 읽으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유승찬 안철수 후보 진심캠프 소셜미디어팀장은 “SNS 이용자가 특정 연령과 지역에 편중됐지만 1000만명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동적 이용자 생각을 읽어내고 일반 여론과 SNS 여론을 교차 분석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SNS가 일반 국민 생활은 물론이고 정치, 특히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각 후보는 SNS를 일방적인 홍보도구로 쓰지 말고 유권자들과 어떻게 의미 있는 소통을 해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