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스타트업 손 잡고 160개국으로 `콩지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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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디 음악을 해외에 보급하는 서비스 `콩지뮤직`이 160개국 음원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음원 유통에 나선다. 보자기레이블미디어(대표 조민승)는 국제레코딩협회에서 발급하는 국제레코딩 표준 규격코드(ISRC)를 영국에서 직접 등록하고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인디밴드, 스타트업 손 잡고 160개국으로 `콩지뮤직`

ISRC는 미국·영국 등에서 음원 유통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로, 음원 하나하나마다 발급 코드를 붙여서 음악이 어떻게 유통되고 사용되는지 조회할 수 있다. 음악 사용 빈도도 정확하게 측정되므로 저작권료를 산정할 때 근거 기준도 된다. 국내에서는 소리바다 등 3개사가 이 코드 발급 권한을 갖지만 사기업 특성상 거래 회사에만 발급해주는 등 인디 음악가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콩지뮤직에 음원을 등록하면 ISRC와 세계상품코드(UPC)가 무료로 발급된다. 베이직·스탠더드·프리미엄 중 한 가지 항목을 선택하면 유통·홍보 등을 대행한다. 베이직은 연 2만9900원, 프리미엄은 14만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멜론·벅스 같은 음악 플랫폼 외에 해외 아이튠즈·아마존, PCCW·노키아뮤직·7디지털 등 되도록 많은 음악 사이트에 음악이 등재될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통·홍보로 벌어들인 수익은 전액 음악가에게 돌아간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 인디밴드를 위한 음원 유통사업을 하고 있던 이안크리에이티브와 콩지뮤직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조민승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엔지니어 출신으로 콘텐츠 유통사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회사를 차렸다. 인디밴드 `펠라스`에서 활동하는 동생 역할이 컸다. 대형 기획사와 음원 유통사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좋은 음악을 찾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음악 유통을 알아보다가 2007년부터 음원 유통사업을 해온 이안크리에이티브 정이안 대표를 만나 지난해 의기투합했다.

조 대표는 “각 대륙마다 콘텐츠를 사고 파는 오픈마켓이 존재하는데 국내 시장만 유독 막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 때문에 국내 뮤지션들이 음원을 외국 사이트에 나가서 등록하는 등 불편을 겪기에 이를 개선하고자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에는 미국에도 사이트를 열어 해외 음원을 국내에 유통하는 양방향 채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28일에는 홍대 근처 KT&G 상상마당에서는 인디밴드가 출연하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