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봇 `휴보`, 구글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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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KAIST가 만든 첫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산다. 민간 기업이 휴보를 구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준호 KAIST 교수는 “구글이 휴보 두 대 구매를 요청해 견적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달 지식경제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케이테크(K-Tech) 실리콘밸리`에서 휴보 구매의사를 피력했다. 대상 로봇은 `휴보2`다.

한국 로봇 `휴보`, 구글도 샀다

한국 로봇 `휴보`, 구글도 샀다

KAIST는 대당 40만달러에 판매한다. 시점은 내년 3월 이전이다. 구글 휴보 구매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 교수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눴다. 상거래기 때문에 세부 내용을 추측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휴보는 3개 연구기관이 구매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책연구기관인 인포컴연구소(I2R)와 로봇연구소를 보유한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이 각각 2대와 7대를 샀다. 올해 들어 중국 전자과학기술대학교(UESTC)가 한 대를 구매했다. 사실상 로봇 연구 목적이다.

전문가들은 구글 휴보 구매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로봇을 직접 개발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부터 `무인자동차` `운용체계(OS)` 관련성에도 무게를 싣는다. 구글은 로봇업체 윌로 개라지(Willow Garage)를 인수, 안드로이드처럼 무료로 로봇 OS(ROS)를 공급한다.

로봇 개발이란 시각의 배경은 구글이 최근 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사실에서 나왔다. 학계 한 관계자는 “카네기멜론대 교수 등 로봇 전문가를 스카우트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들린다”며 “20~30명 규모의 로봇연구그룹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로봇업계 한 관계자도 “구글이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로봇 개발에 착수했는데,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를 우선 과제로 진행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해 구글이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한창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무인자동차, 마이크로소프트(MS)가 힘을 쏟는 자동차·로봇용 OS와의 관련성도 거론한다. 민승욱 아이피큐브파트너스 대표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스마트카 미래를 좁혀간다”며 “스마트카의 기술 수요가 다양하게 있어 휴보로 테스트를 하거나 복잡한 전자 변화를 표현한다든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무인자동차는 오차율을 절대적으로 낮춰야 해 휴보와 맞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휴보 채택 기술을 응용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자동차 OS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보에 사용된 OS는 윈도 기반이다. 구글이 자체 제작 중인 OS(ROS)와 성능 테스트가 가능하다. 고충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부사장은 “자동차나 로봇이 스마트해진다면 그것의 OS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는지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표】전문가 견해로 본 구글의 휴보 구매 배경

※자료:전자신문(전문가 의견 바탕 추정)


김준배·이형수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