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성인 대상 과학문화프로그램 등장

국내에도 일반 성인이 참여하는 과학문화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과학을 생활의 일부로 즐기는 선진국형 과학 문화로 일반인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반 성인 대상 과학문화프로그램 등장

과학창의재단은 과학을 접하기 힘든 20~40대의 직장인을 위한 저녁 과학프로그램 `사이언스 이브닝-과학이 있는 저녁`을 23일 제주 별빛누리공원에서 개최했다. 20~40대 직장인이 과학을 소재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실험이나 체험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는 행사다.

`제주, 별을 담다`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별자리에 얽힌 과학토크와 가을철 별자리 관측, 별사진 직접 찍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별자리여행`의 저자 이태형 충남대 겸임교수는 별과 우주의 탄생, 별자리 신화 등을 소개했다. 또 천체사진가 권오철 작가는 `망원경 없이 내 카메라로 사진 찍는 법`을 설명했다. 제주에서 관측 가능한 노인성(老人星) 카노푸스를 직접 관측하고 별사진을 찍는 체험도 포함됐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기존 과학문화프로그램은 대부분 청소년 위주로 성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성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BT를 소재로 화장품 속의 과학, 최신 화장품 트렌드에 대한 과학토크와 직접 립밤이나 미스트 등 화장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성인에게 수학을 쉽게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인터파크는 오는 28일 서울 합정동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 수학 토크콘서트 `KAOS(Knowledge Awake On Stage)`를 개최한다. KAOS는 수학 석학과 타 학문 전문가가 수학과 과학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다.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리알 유희`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을 수학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또 김민형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 정교수는 `수학으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와 함께 박형주 교수와 김민형 교수, 학생 패널은 `우리 삶 속의 수학 이야기`라는 주제로 토크쇼도 진행한다. 인터파크는 “수학과 과학의 대중화로 과학적〃합리적 사고방식을 확산하는 동시에 자연과학과 다른 분야 간 융합으로 학문 간 경계를 허물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