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삼성 vs LG '디스플레이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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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시작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기술 공방이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9개월째 싸움이 지속되면서 갈수록 확전되는 분위기다. 대면적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생산 기술에서 시작된 공방은 소형 OLED를 넘어 LCD 기술까지 번졌다. 최근에는 상대방의 핵심 기술에 흠집을 내는 동시에 상대방의 안방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선전 포고로 소송을 활용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략적 싸움 걸기 차원에서 기술 전쟁을 확전시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PLS(Plane to Line Switching) LCD 패널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하면서, LG디스플레이에 특허 제동을 걸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것처럼, 고해상도 광시야각 디스플레이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은 새해부터는 PLS LCD를 장착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 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 싸움은 `삼성=AM OLED, LG=LCD` 공식을 깨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고해상도 광시야각 LCD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하이디스 FFS(Fringe Field Switching)와 함께 삼성의 PLS 기술 라이선스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삼성 주장의 요지다. PLS는 면형 전극과 선형 전극을 수평으로 배치한 기술로, 플러스·마이너스 전극 사이에 틈이 없도록 배치한 FFS와 특허 출원 시기가 비슷하다는 게 근거다. LG디스플레이가 하이디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처럼 삼성의 PLS 라이선스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AH-IPS가 IPS에서 진화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IPS는 전극을 수평으로 배치해 액정을 눌러도 모양이 변하지 않은 액정 구조를 말한다. AH-IPS는 수평 전극이면서도 전극 사이에 틈이 없어, 픽셀 크기가 작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유용한 기술이다. LG는 AH-IPS가 IPS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삼성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맞공세를 놓았다.

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삼성이 확대하고 있는 스마트패드용 LCD 사업에 특허 제동을 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1이 자사의 IPS 특허 3건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생산 중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업계 의견은 갈린다. 면형 전극 개념 때문에 IPS와 FFS·PLS를 다른 기술이라고 분류하기도 하고, 전극을 수평으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IPS와 FFS·PLS를 같은 계열로 보기도 한다.

진위 판단보다 양사의 공방이 전략적 싸움 걸기라는 시각이 업계엔 지배적이다. 시장에서 기술 경쟁을 벌이는 대신 법정에서 지루하게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LG디스플레이의 AM OLED 회로 배치 특허를 침해했다고 낸 소송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많다. LG가 플렉시블 AM OLED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미래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 과시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난과 격한 감정 표현은 줄었지만 전선은 확대되는 모양새”라며 “삼성과 LG의 자존심 대결이 이어지면 앞으로 여러가지 이슈로 번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디스플레이 관련 공방전 일지.

커져가는 삼성 vs LG '디스플레이 소송전'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