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 TV 세계 최초 출시 의미와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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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세계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는 차세대 TV 경쟁에서 LG전자가 `선도자(First Mover)`로 올라섰다는 상징성을 담는다. LCD(LED 포함) TV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TV에서 복잡한 양산 문제를 LG 고유의 WRGB 방식으로 가장 먼저 해결했다는 것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 선도`를 연초 가장 먼저 구현했다는 점도 있다.

◇LG전자, `3세대 TV`에서 앞서간다

LG전자는 이번 OLED TV 출시에 큰 의미를 뒀다. 1927년 미국의 필로 판스워스가 최초의 브라운관(CRT) TV를 개발한 것, 1983년 일본 세이코엡손과 1992년 후지쓰가 각각 LCD TV와 PDP TV로 평판TV 시대를 연 것에 이은 제3세대 TV혁명이라는 주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을 통한 점유율 상승에 만족했던 국내 TV업계가 이번 OLED TV로 드디어 `선도자`에 올라섰다”며 “전자식 TV가 등장한지 86년, 2세대 시장이 열린 지 무려 30년 만의 쾌거”라고 말했다.

OLED TV는 국내 업체가 기술을 주도해 왔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지난해 5월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공동개발에 나섰지만 기술격차는 2년 가까이 벌어졌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TV업계도 OLED TV 개발에는 착수했으나, 구체적 성과를 내놓지는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WRGB 방식 향후 시장 주도하나

LG전자는 고유의 WRGB 방식으로 OLED TV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RGB 방식을 사용한다. OLED TV에서 삼성 RGB 방식과 LG WRGB 가운데 어느 쪽이 우월한가는 3D TV를 놓고 벌였던 셔터글라스(SG)와 편광필름패턴(FPR) 기술 공방만큼이나 뜨겁다.

업계에서는 WRGB 방식이 상대적으로 발열이 낮고 대량 생산에 더 효율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LG전자의 제품 선제 출시는 향후 기술우위 논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이외에 여러 OLED TV 후발주자들이 어떤 기술방식을 채택하느냐는 향후 수년간 수백만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OLED TV시장의 주도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VS. UHD

OLED TV는 UHD TV와 함께 대표적인 차세대 TV로 꼽혀왔다. OLED TV와 UHD TV 가운데 어떤 제품이 TV 주도권을 잡느냐도 업계 큰 관심사다. LG전자는 두 제품 모두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회사가 됐다.

OLED TV는 LG와 삼성 등 국내 업체가 독보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반면, UHD TV에서는 여러 일본·중국업체들도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LED와 3D, 스마트TV에서 국내 업체에 밀려온 일본·중국기업은 UHD로 시장 변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OLED TV는 패널 양산 수율을 높이는 것이, UHD TV는 콘텐츠 부족을 해결하는 게 향후 제품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세계 TV 1위가 확실한 삼성전자의 대응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완벽한 성능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선공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도 OLED TV와 UHD TV 공식 출시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 시장 전망
자료 : 디스플레이서치

LG, OLED TV 세계 최초 출시 의미와 향후 전망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